옛 조상들의 과학슬기를 현대 기술로 조명하는 「전통과학기술연구」가
활발하다. 과학기술처 산하 은 전통과학의 기술적 탁월성
을 밝히는 체계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통상산업부는 올해부터 전
통고유기술을 공업기반과제로 진행, 사업화연구를 지원키로 했다.
올해부터 2000년까지 매년 30억원씩 총 1백50억원이 지원되는 「전통
기술의 현대화 사업」은 전통기술을 현대의 첨단 생산기술과 접목, 전통
고유기술을 개량 발전시키자는 것.
첫해인 올해 지원분야는 칠기, 도자기, 한지, 전통섬유(모시), 천연
염색 등 5부문에 18개 연구과제. 칠기분야에선 옻칠의 품질분석, 라전
(나세·조개무늬)를 부착한 문화상품 개발, 옻칠의 도장법과 건조법 등
5개 세부과제로 나뉜다.
통산부 산하 산업기술정책연구소(02-860-1625)가 주
관하며 오는 19일 에서 연구개발설명회를 갖는다.
과학기술사연구실은 93년부터 모두 3차례에 걸쳐 「전
통과학기술조사연구집」을 발간했다.
1집은 청동-주석합금기술의 결정체인 유기기술을, 2집은 대장간-옹기-
기와에 나타난 겨레기술을 분석했다. 3집은 전통기술의 대표격인 염색,
한지,옻칠의 제법, 재료등을 고찰했다. 분석에는 주사전자현미경과 자외
선흡광분석기등 첨단기기가 동원됐다.
연구결과, 천연염료들은 쪽 치자 홍화등 식물이 머금고 있는 색소들
이 지하수에 녹아있는 미량의 금속이온과 결합, 현대 화학염료가 나타낼
수없는 청아함과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물을 잘 들이기 위해 촉매(매염제)로 사용했던 조개껍질과 잿물등
은 고온에서 화학반응을 일으켜 색상이 변하지 않고 색표현이 부드럽도
록한 것으로 밝혀졌다. 식물을 활용한 천연염료가 환경친화적인 것은 물
론이다.
겨레과학의 탁월성은 한지에서도 나타난다. 현재 서양식 종이의 가장
큰 단점은 열화현상. 제조과정에서 황산알루미늄등의 화학약품을 사용하
기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종이가 산가수분해로 푸석푸석해지고 부스러
지곤 한다.
반면 전통한지는 리그닌과 홀로셀룰로오스 성분이 이상적으로 들어있
는 가을에 닥나무를 채취해 알칼리성의 전통 잿물로 표백하고 닥풀을 접
착제로 사용, 1천년이 지나도 그대로 보존된다.
과학기술사연구실 정동찬실장은 『서양의 첨단기술속에 빛
이바래 「우리에겐 제대로된 과학기술이 아무것도 없었다」는 비력사성-몰
정체성을 극복해보자는 것이 연구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정실장은 또 『원형운동을 직선으로 바꾸는 물레방아는 자동차공학의
기본이며, 등잔은 모세관 현상을 잘 보여주는 등 선조의 뛰어난 과학적
사고의 산물이 우리 생활 곳곳에 널려있다』고 말했다.
과학관은 올해 조개가루, 잿물, 숯, 아교풀, 부래풀 등 환경친화적인
전통촉매제들을 집중 연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