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액 필요했을 민정당 창당 자금 빠져 ###
### 후임 노씨보다 2배많은 당지원도 의문 ###
### 재임중 사용액 늘려 잔액 축소 가능성 ###.

전대통령이 15일 열린 비자금 사건 2차 공판에서 대통령 재
임중 사용한 비자금의 사용처를 공개했다. 전씨가 사용처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전씨 진술내용은 ▲13대(87년 실시) 대선 지원금 1천974억원 ▲민
정당 운영비 연간 2백억원씩 7년간 1천4백억원 ▲사회 각계각층에 대한
지원,격려및 사회안정과 정치발전을 위한 정치자금 1천4백억원 ▲11-12
대 총선지원금 9백억원 등이다. 모두 5천6백74억원을 재임중 썼다는 주
장이다.

이 전씨를 뇌물혐의로 기소하면서 발표한 전씨의 비자금 조성
총액은 약 7천억원이었다. 은 전씨가 이중 5천4백억원 가량을 재임
중썼고 1천6백억원 정도는 퇴임때 갖고 나왔다고 밝혔다. 이 발표
한 근거는 전씨가 의 조사과정에서 그같은 진술을 했다는 것이다.

이날 전씨 주장에 따르면 재임중 사용한 액수가 당초의 5천4백억원
에서 5천7백억원 수준으로 늘었다. 재임중 사용액이 에서 진술한
액수보다 늘어난 것이다.

대선자금을 모은 경위에 대해 전씨는 『대통령 직선제로의 개헌구
상(6.29선언)에 대해 당시 여당인 민정당에서 조차 상당한 반발과 내
부 진통이 있었고 이를 수습하기 위해 대선자금을 지원키로 약속했다』
고 주장했다.

이날 공판과정에서 드러난 전씨의 주장은 어디까지 사실일까. 한마
디로 전씨가 이날 밝힌 재임중 사용처는 실제보다 부풀려져 「짜맞추기
식」으로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 첫째 전씨의 당초 진술 액수보
다 3백억원가량이 늘었다는 점외에 민정당 운영지원금이다. 전씨가 밝
힌 것은 연간 2백억원, 총 1천4백억원에 이른다.

전대통령도 민정당과 민자당 총재를 역임했다. 또한 노씨
도 민정당과 민자당에 운영비를 매월 10억원 정도씩 보조해왔다. 노씨
가 10억원씩으로 정한 이유에 대해 노씨측 관계자는 『노대통령은 전임
자인 전대통령이 지원한 규모를 철저히 조사, 비슷한 규모로 지원했다』
고 밝혔다. 여당 운영비는 전씨때보다 노씨때 훨씬 많이 필요했을 것
이다. 당의 규모나 인건비, 물가 등을 고려했을때 당연히 나오는 결론
이다.그런데도 전씨는 노씨때보다 2배 정도 많은 액수를 정말 당에 지
원했을까.

둘째는 전씨의 사용처에서 상당부분이 빠져있다. 우선 거액이 필
요했을 것으로 보이는 민정당 창당자금이다. 실제 전씨는 민정당 창당
을위해 기업체로부터 별도의 정치자금을 모금했다는 설이 무성하다.전
씨가 87년 대선후 노씨 취임직전 노씨에게 주었다는 당선축하금 550억
원도 제외됐다.

전씨가 이와 같은 사용처를 공개한 것은 재임중 조성한 비자금을
모두 사용하고 개인적으로 축재하지 않았다는것을 드러내고 싶어한 때
문으로 보인다. 전씨는 이미 에서 퇴임후 ▲원민정당 창당을 위해
정치인 2백명에게 5백억원 ▲ 13-14대 총선 민자당 민정계의원 지원금
230억원 ▲백담사 「유배」 당시 국가 헌납액 89억원 ▲백담사유배를 피
하기 위해 여야정치인과 언론인에 150억원 ▲봉암사 절 시주금 10억원
등 979억원을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만약 전씨의 이날 주장과 진술을 액면 그대로 믿는다면 전
씨는 재임중 5천674억원, 퇴임후 979억원을 썼다는 얘기가 된다. 여기
에다 전씨가 에 잔액이라고 제출한 126억원짜리 채권, 장세동씨에
게준 34억원, 안현태씨에게 준 10억원까지 합치면 6천823억원으로 재
임중 조성했다는 7천억원과 거의 맞아 떨어진다. 불과 170억원 정도의
오차 밖에 없다.

그러나 전씨의 잔액을 추적중인 은 『현금으로 수십억, 또는
수백억씩이 입출금된 흔적을 발견했다』며 전씨가 거액의 비자금잔액을
숨겼을 가능성에 대해 확신하는 분위기다. 이 전씨의 잔액 은닉여
부를 끝내 밝히지 못한다면 전씨 비자금 수사는 많은 의문점을 남길수
밖에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