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당일 가 시도하려 했던 출구조사와 관련, 공중파 방송사들이
국민의 공기인 간판뉴스 프로그램을 동원해 상대 방송사들을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나서 시청자들로부터 잘못을 사과할 생각은 안하고 싸움질이나
하고 있다는 질책을 받고 있다.

특히 의 경우 현행법을 위반하고 방송사들간의 합의를 깬데 대한
잘못을 인정, 3차례의 사과방송을 하겠다는 방송사 보도이사들간의 약속
을 저버렸을뿐 아니라 자사 뉴스프로그램을 통해 출구조사 시도가 정당
한 것이었음을 거듭 주장, 도덕적으로 큰 문제가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
다.

방송사간 공방의 발단은 의 12일 오전 뉴스. 는 총선 개표결과
공동 투표자 조사 결과가 크게 어긋났다는 것을 언급하면서 "이런 사태를
우려, 출구조사를 시도하려 했던 것인데 다른 방송사들의 방해로 이루어
지지 못해 안타깝게 됐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의 정당한 출구조사 시도가 다른 방송사들의 쓸데없는 고집 때문
에 좌절돼 국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게 됐다는 주장.

와 SBS는 이에 대해 당장 발끈하고 나섰다.

총선 당일 출구조사 파문이 일어나자 3사의 보도이사들이 모여 다시
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된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의 3차례 사과
방송까지 합의, 각서까지 쓴 마당에 이제 와서 말을 바꿀 수 있느냐는 것.

SBS는 이날 저녁 「8시 뉴스」를 통해 "가 사과방송을 한 사실을
지키지 않았으며 오히려 타방송사의 견제로 출구조사가 좌절된 것처럼 사
실을 호도했다"고 보도, 를 비난했다.

도 「뉴스 9」에서 "가 동업자간 상호신뢰의 원칙을 저버렸다"
면서 "과당경쟁을 방지하고 개별조사로 인한 시청자들의 혼란을 피하기
위해 사장단 회의에서 합의한 내용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몰래 출구조사
를 하려다 적발됐으면서 타방송사의 방해로 국민의 알권리가 침해된 것처
럼 보도했다"고 역시 를 비난했다.

도 이에 대응, 「뉴스 데스크」를 통해 "출구조사 시도가 타방송
사들의 합의사항 고집 때문에 중단됐다"면서 중단된 출구조사 내용을 일
부보도, "끝까지 이루어졌으면 정확한 예측을 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방송 관계자들은 가 출구조사를 하지 않겠다고 사장단
회의를 통해 합의를 했으면서도 이를 몰래 시도하려 했던 것과 또 뒤에
이를 다시 합리화하려했던 것에 대해 비윤리적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SBS의 한 관계자는 "출구조사를 하면 정확하게 보도할 수 있다는 것
은 누구나안다"면서 "하지만 현행법에 금지돼 있는데다 방송사마다 조사
를 할 경우 과당경쟁으로 치달을 우려가 있어 하지 말자고 합의 한 것인
데 어떻게 가 정당성을 주장하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도 "출구조사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것하고 동업자간의 약
속을 깬 것은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의 파렴치성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한편 시청자들은 방송사간 비난경쟁이 빚어지자 공익을 가장 우선시
해야 할 방송사들이 잘못을 반성할 생각은 않고 변명만 일삼으려 한다며
또다시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한 시청자는 "엉터리 조사로 시청자들을 우롱했고 국제적인 망신을
불러 국가이미지에도 커다란 상처를 입힌 방송사들이 정중한 사과 한마디
없이 이전투구를 벌이는 꼴은 목불인견"이라며 방송사간의 진흙밭 개싸움
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