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의 의료수요가 다양화하면서 병원마다 각종 특수클리닉 설치
가 붐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경희의료원 한방병원에 홧병 클리닉이 등장
했다.
최근 문을 연 화병 클리닉은 그야말로 한국인에게만 있는 특수한
정신질환인 화병(울화병) 환자만을 전문으로 다루고 있다.
화병 클리닉 담당 김종우교수(한방신경정신과)는 "30대에서 50대
사이의 여성들 가운데 가슴이 항상 답답하고 열이 오르는 듯 하며 얼굴
이 화끈거리는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대부분 화병 때문"이
라며 "만성적으로 이런 증상을 호소하며 한방내과 등을 찾는 환자들이 많
아 아예 전담 클리닉을 따로 냈다"고 말했다.
김교수에 따르면 화병은 우리나라 사람에게만 나타나는 질환으로
가족간의 갈등, 억울한 감정등 과중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제 때 발산하지
못하고 오랫동안 억눌러 놓을 때 생긴다는 것이다.
이같은 정신적 원인에 의해 발병한 화병의 임상증상으로는 가슴의
압박감과 열기, 얼굴이 뜨거워지며 심장 박동의 이상증가, 목이나 가슴에
이물감이 느껴지고 소화불량이나 불안, 신경질, 불면 등의 증세로 발전
한다.
화병 환자들은 이 때문에 내과나 비뇨기과, 피부과 등을 주로 찾지
만 대부분 이렇다할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기 일쑤다.
그러나 원인 규명은 물론 치료가 쉽지 않은 화병은 우리 고유의 질
환이기 때문에 우리 고유의 치료의학인 한방이 매우 효과적이라는 것이
김교수의 설명이다.
김교수는 "주로 환자들의 자율신경기능을 강화하는 약물요법과 함
께 가슴 등 임상증상이 나타나는 부위에 침을 놓아 화를 가라앉히는 침요
법을 사용한다"면서 "기의 순환을 도와주는 부항과 원기를 보충해 화를
억제하는 뜸요법도 쓴다"고 소개했다.
하루 20∼30명의 환자가 몰리고 있는 화병 클리닉 진료는 그러나
의료보험급여에서 제외돼 있어 진료비는 전액 본인 부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