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품안전 위해 `명성' 포기 ###.

도핑 컨트롤센터 소장 박종세박사(53). 88년 서울올림픽때 남자
1백m달리기 우승자인 벤 존슨이 스테로이드 약물을 복용한 사실을 적발,
국내 도핑컨트롤 수준이 세계적임을 과시한 인물이다. 그런 그가 전문가
로서의 명성과 높은 보수를 마다하고 지난 6일 문을 연 보건복지부 산하
식품의약품안전본부의 독성연구소장(1급 상당)에 취임, 식품안전 전문가
로 변신했다.

박박사가 「스포츠」에서 「식품」으로 분야를 바꾼 데는 복지부 이기호
차관의 삼고초려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는 당초 신설 안전본
부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 미국 에서 근무하는 한국인이나 재미교포를
간부로 특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모두 불발에 그치자 독성전문가인 박
박사를 최종 카드로 생각한 것.

이차관으로부터 이 직책을 제의받은 그는 처음 당혹감을 떨치지 못하
고 고사했다. 평생에 걸쳐 쌓아온 도핑컨트롤 전문가로서의 지위-명성을
하루아침에 버려야 하기 때문. 게다가 도 그를 붙잡고 놓아주지를
않았다. 이차관은 망설이던 그를 수차례 방문, 『국민의 최우선 관심사인
식품안전을 위해 일해 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박박사는 이같은 이차
관의 정성에 감복, 결국 제의를 수락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박박사는 상당한 경제적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
졌다. 월 보수가 당장 2백만원 정도 줄어든 것. 에서 그가 받는
보수는 연구비 등을 포함, 6백만원 정도였으나 안전본부로 옮김에 따라
2백만원 정도가 줄었다는 것이다. 또 그는 지금까지 보유했던 미국 국적
을 포기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연구원은 외국 국적자도 가능하지만
공무원은 한국인 자격에 한하기 때문. 현재 그는 촉탁 형식으로 근무하
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