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전문가가 아닌 보통 사람의 경우 우연히 들른 화랑에서 마음
에 쏙 드는 그림을 발견해도 선뜻 사기가 쉽지 않다.
첫째는 주머니사정을 우선 고려해 보아야하고 둘째는 경제적 능력
이 허락해도 사고나서 정말 후회안할작품인지 안목에 자신이 없기 때문이
다.
이 두가지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해주는 미술품대여업이 미술애호가
들사이에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 미술품임대업의 선두주자격인 종로구 동숭동 동숭갤러리(745-
0011)가 지난 85년부터 운영해온 `미술은행' 사업을 오는 10월부터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전주등 지방 5개 도시로 확대할 계획이어서 관심을 모
으고 있다.
해당지역의 화랑과 체인을 결성하거나 자체 지점을 개설, 판로를
넓히기로 한 것.
국내 미술시장의 전반적인 불황과 대조적으로 미술품대여업이 이처
럼 성업중인 것은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를 맞아 우리 사회의 문화예술적
욕구가 높아진데다 큰경제적 부담없이 `실내장식'과 `미술품 감상'의 두
가지 목적을 충족시켜줄 수 있기 때문.
몇백만원에서 몇억원을 호가하는 그림을 굳이 `소유'할 필요성을
느끼지않는 대형 기업빌딩과 호텔, 콘도들로선 실내분위기의 격조를 높일
수 있고 수시로 작품을 교체할 수 있는 미술품임대가 실내장식을 위한 편
리한 수단이 되고있는 것.
실제 동숭갤러리의 단골고객중 법인체가 9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데 그중에는 삼성전기를 비롯한 계열사와 , 대우건설,
, 등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포함돼 있다.
최근들어선 수원의 과 천안의 연수원도 이 곳에
서 미술품을 대량으로 빌려갔다.
반면 개인고객은 두 부류로 나눠진다.
그림을 무척 좋아하지만 경제적으로 살여유가 없는 층과 돈은 있
으나 스스로 `눈'에 대한 확신이 없어 당분간 안목을 길러보겠다는 층등
이다.
또 작품을 사기전 충분한 기간을 두고 음미한후 최종적인 판단을
내리려는 `신중파'들에게도 경솔한 구입의 위험을 덜어주는 대안으로 호
응을 얻고있다.
현재 동숭갤러리의 임대작품수는 약 1만8천점에 이른다.
장르별로는 서양화가 9천점, 동양화가 1천점, 판화가 7천점, 조각
이 1천점이다.
작가층은 장욱진, 남관등의 작고작가부터 원로인 김기창화백, 권
옥연, 이대원, 김창렬, 이석주, 주태석, 감승희씨등의 중진.중견작가에
이르기까지 폭넓다.
임대료는 작품가를 기준으로 △1백만원이하 3△1백만원에서 1천
만원이 2△1천만원이상이 1.5에 달한다.
그러나 임대기간을 연장할 경우 할인혜택을주어 3개월이상은 10,
6개월이상은 12, 12개월이상은 15선까지 임대료를 깎아주고 있다.
갤러리의 작품임대사업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이 미술
은행을 처음시작한 동숭갤러리의 이행로사장은 "초반기에는 작품에 대한
도난.화재보험을 들 수없을 정도의 인식부족으로 애를 먹었다"면서 "그러
나 이제는 호텔, 콘도,대형 빌딩등이 미술품장식을 필수로 생각할만큼 마
인드가 바뀌었기 때문에 신청이 날로 늘고있다"고 말했다.
이사장은 "미술품임대가 미술대중화에도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
면서 "일단작품을 대여했다가 정이 들어 구입의사를 밝히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