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장시왕도로 선조들의 정신 이해" $$$$.

조선시대의 「지옥그림」을 다룬 학술서를 한 여성연구자가 펴냈다. 김
정희원광대교수(39·고고미술사학)의 「조선시대 지장시왕도 연구」(일지
사간).

지옥에 떨어진 중생까지도 구원하는 지장보살과 사후세계(명부)에서
인간들의 죄를 심판하는 시왕(십왕)을 그린 조선시대 불화를 다룬 책이
다.

『왜 「지옥그림」을 연구하느냐고 물으면 「글로나마 보시를 하면 죽어
지옥에 떨어지는 것은 면할수 있지 않겠느냐」고 답합니다. 선인들이 절
에 「지옥그림」을 그린 것도 같은 이치였을 거예요.』.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등 잇따른 전쟁으로 인한 현실도피주의와 내세
의 극락왕생 희구는 사후세계의 구세주인 지장보살과 심판관인 시왕에
대한 신앙으로 이어졌다는 게 김 교수의 주장이다. 이들을 모시는 명부
전이 조선시대에 성행한 것도 이같은 이유다. 이곳에는 지장보살과 시
왕을 함께 그린 「지장시왕도」를 봉안했다. 그만큼 민간과 가까운 불화
였다.

김 교수는 『조선 초기의 「지장시왕도」 대부분이 에 있다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조선초 왜구나 임란-정유재란으로 상당수가 약탈
됐다는 것. 일례로 16세기 말까지 제작된 현존작품 18점 중 17점이 일
본에 있다.

『종종 도난당했다는 소식도 들리지만, 후기 작품은 아직 많이 남은
편입니다.사찰 명부전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지장시왕도」를 단
지 무서운 지옥그림으로만 생각지 말고 유심히 살펴보세요. 우리 선조
들의 정신세계를 한가닥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