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만원대 셔츠 2만-4만원쯤 ***
*** 퇴근길 직장인-학생 `헌팅족' 붐벼 ***.

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시장 뒤편 패밀리아파트에서 맞은편 문정
동 한신아파트쪽 도로로 접어들면 어깨가 저절로 들썩인다. 양쪽으로 즐
비하게 늘어선 의류 상설할인매장들. 매장마다 볼륨을 높여 템포 빠른
노래들을 내보낸다.

문정1동 동사무소를 가운데 두고 형성된 「패션거리」에는 70여 의류할
인매장이 밀집해 있다. 취급하는 브랜드만 2백여가지. 스테파넬
빈폴 폴로랄프로렌 노티카 겟유즈드 캘빈클라인 파코라반에 이르는
라이선스브랜드들에다, 톰보이 데코 이신우같은 국내 유명브랜드들이 고
객다툼을 벌인다. 주로 캐주얼과 준정장타입 옷을 내놓은 이 브랜드들은
이름만으로도 젊은층 구매욕을 건드릴만하다.

정가 10만원 가까운 빈폴, 폴로, 남방이나 티셔츠도 이곳에선
2만∼4만원이면 살 수 있다. 10대들이 특히 좋아하는 캘빈클라인, 겟 유
즈드,닉스, 청바지도 3만∼6만원대,점퍼와 재킷도 대부분 5만∼13만
원선이다. 1년 묵은 재고상품을 30∼80까지 할인해 팔기 때문이다.

오전 10시를 전후해 문을 열어 오후 8시에 셔터를 내리는 매장들은
점심시간까지는 한산하다. 정오를 막 넘기면서 아침 가족수발을 끝낸 주
부들이 하나둘 이 「아웃렛거리」를 찾는다. 본격적으로 붐비기는 오후3시
쯤부터 7시까지. 수업을 마친 중-고생들이 옷을 「헌팅」하러 몰려 다니는
가하면, 퇴근길 직장인들도 합세한다.

『젊은 여성일 수록 까다로워요. 매장이 밀집해 있으니 이집 저집 다
니면서 친구들이 권하는 것 다 입어보고도 냉정하게 다시 나가기 일쑤지
요.』 노티카 매장주 김홍식씨는 『주말이면 하루 1천명 넘게 들어오지만
매출은 5백만∼1천5백만원 밖에 안된다』며 『6∼7명중 1명꼴로 물건을 사
는셈』이라고 말했다. 덤프 매장에 친구 2명과 함께 온 한 여학생(16)은
『아홉번째 들르는 집』이라며 『닉스 청바지를 반값 6만4천원에 이미 샀지
만 친구들이 마음에 맞는 것을 못골라 계속 돌아다니는 중』이라고 말했
다.

토-일요일이면 이곳은 그야말로 북새통이 된다. 매장마다 탈의실입구
에 옷을 입어보려는 사람들이 줄지어 기다린다. 겟유즈드 직원 최희자씨
는 『「노세일」 브랜드들도 재고상품을 할인판매하는 매장들이 많아 더 인
기가 있는 것 같다』며 『지방서도 소문을 듣고 올라오는 손님들이 적잖다』
고 말했다.

매장마다 「색상-치수 교환불가, 환불 불가」를 써붙였지만 귀찮음을
덜려는 매장주들의 경고일뿐이다. 『막상 제품을 들고와서 바꿔달라면 거
부하는 집은 없다』고 매장주들은 말한다.

주차여건은 나쁘다. 주말엔 도로변 한 차선을 승용차들이 점령해버려
단속원도 견인할 엄두를 못낸다. 하지만 평일은 한산한 편이다. 대중교
통수단으로는 지하철 2호선 잠실역에서 내려 일반버스 65번, 57-1번이나
좌석버스 30번을 타고 문정1동사무소 정류장에 내리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