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폐지 재고의 과잉으로 중간수집상들이 연쇄 도산할 위기에 직
면, 「폐지 파동」이 예상되고 있다.
폐지 중간수집상단체인 서울시 고지도매업협동조합은 18일 폐지가
남아돌면서 수집상들이 수거한 폐지를 제지회사에 제때 납품하지 못하
는 사태가 장기화, 대부분 도산위기에 빠져 있다고 밝혔다. 조합측은
이같은 폐지 적체는 지난해 말 국제 폐지가격이 t당 250달러(신문용지
기준)에서 160달러까지 급락함에 따라 제지회사들이 수입물량을 갑자
기 늘린 탓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국내 제지회사들이 보유한 폐지 재고량은 16만4천t(국산 9만t,
수입산 7만4천t). 지난해 같은 기간의 8만5천t(국산 3만1천t, 수입산
5만4천t)에 비해 2배나 늘어났다. 통상 국내 제지회사들은 한달치 정
도의 재고물량을 비축해오고 있으나 현재의 재고량은 3∼4개월치에 해
당한다.
반면 한국제지공업연합회측은 『재고 누적은 지난해 주요 수입국인
중국쪽의 주문량이 격감한데다 섬유-완구-인쇄업 등 관련업체의 불황
으로 제품판매가 부진, 원료수요가 줄어든 탓』이라고 말했다.
한편 재고적체는 국산 폐지의 가격급락을 유발, 수집상들의 경영난
을 가중시키고 있다. 국산 폐지가격은 지난해말 ㎏당 170원에서 120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서울지역 한 중간수집상은 『현재 평소의 10배 정
도인 4천t 가량의 폐지가 야적장에 몇달동안 그대로 쌓여 있다』며 『더
이상 폐지매입이 불가능해 거래하던 70여명의 고물상중 40여명이 이미
야채상 등으로 전업했다』고 말했다.
고지도매업협동조합 이종한상무(57)도 『납품이 제때 안돼 수집상들
이 폐지매입을 포기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조합측은
이에따라 지난15일 긴급이사회를 소집, 제지업체의 국산 폐지 우선 구
매,폐지 수급 조절을 위한 비축기지 건설 등을 정부당국에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