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당원서 미끼 "돈내라"...약점 찾아내 거래까지 ###.
서울 지역에 출마하는 정치 신인 거의 대부분이 선거브로커들로부
터 금품요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사 취재팀이 서울 지역 47개 선거구에 출마한 정치신인 74명을
상대로 취재한 결과, 적어도 두세차례, 많게는 10차례정도 선거브로커들
의 접촉을 받았다고 대답했다.
출마자들은 『선거브로커들은 여야 4당의 공천 윤곽이 드러난 지난
달 초부터 활발하게 움직였고, 주된 표적은 신인들이었다』고 전하고 『이
들은 출마자의 취약점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파악한 후 다가와 금품을 요
구해왔고, 요구를 거절할 경우 상대 후보 진영에 가담, 자신을 비방하기
도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정치몰이꾼들은 남녀 40∼50대 연령층으로, ○○지역
향우회 ,○○고 동창회, ○○전우회 등 연고를 내세우거나 입당원서를 받
아주겠다고 말한 뒤 5백만∼1천만원정도의 자금 지원을 요청하는 수법을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서울 동대문을에 출마한 권승욱후보(자민련)는 『「1백여명의 입당원
서를 받을 자신이 있으니 5백만원을 달라」는 식으로 요구한 정치몰이꾼이
10여명가까이 찾아왔다』고 말했다.
권후보는 『○○부대 전우회라고 접근한 정치몰이꾼의 경우 1백명의
명단까지 보여줬지만 전화로 일일이 확인해보자 2명만이 실존인물인 것으
로 드러났다』며, 『상대 후보가 자신의 고문단등 5명의선거참모를 매수,
무리한 요구를 하게한 뒤 빼돌리는등 정치몰이꾼들의 수법이 다양하다』고
말했다.
서울 광진갑에 출마한 김영춘후보(신한국)는 최근 한달새 40대 중
반으로 보이는 정치 몰이꾼 10여명이 찾아와 노골적으로 금품을 요구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김후보는 『이들이 대개 ○○향우회, 친목계를 들먹였다』며 『요구에
응하지 않자 지역구를 돌아다니며, 「지구당 사무실을 찾아갔더니 푸대접
했다」는 식으로 헐뜯고 다닌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후보(국민회의·광진을구)도 『서너명의 정치 몰이꾼들이 처
음에는 「순수하게 도와주겠다」고 말해 호감을 가졌으나, 시간이 지나자
금품을 요구했다』며 『이들이 지난해 6.27지방자치선거때도 같은 행동을
하고 다녔다는 참모들의 조언에 따라 일체 접촉을 끊었다』고 말했다.
5∼6명의 정치 몰이꾼에게 시달린바 있는 고순례후보(자민련·마포
갑) 역시 같은 사례를 경험한 후 『순수한 유권자들조차 두려워지기 시작
해, 자금운용을 남편에게 맡겼다』고 말했다.
백용호후보(·서대문을)도 『이들은 1∼2차례는 전혀 내색
을 안하다가 결국 돈문제를 끄집어냈다』며 『이들과 몇번 만나본후 정치에
실망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정은 지방으로 내려가면 더 심한데, 심지어 검찰총장 출
신인 후보(신한국·부산금정을)도 비슷한 사례를 겪었다고 털어놓
았다.
그는『40∼50대 여자 5명정도가 접근, 「표를 몰아줄테니 밥값을 달
라」, 「돈을 써야 확실히 당선될수있다」고 접근하더라』면서 『이들이 요구
를 거절하자, 「세상물정을 모른다」는 식으로 비판하고 다닌다는 얘기가
들려오더라』고 말했다.
서울 성북갑의 후보(국민회의)도 비슷한 경험담을 털어놓으
면서 『후보와 유권자들의 의식이 좀 더 향상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