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총장의혹 사실...연행조치 순수함 믿어줘야 ###.
12.12 군사반란 혐의를 받고 있는 피고인들중 유일하게 변호인을
선임하지 않아 주목됐던 박종규피고인(51)이 19일 12.12 당시 상황과
그후 5-6공에 대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박씨는 12.12 당시 3공수여단
15대대장으로 정병주특전사령관 체포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는 박씨는 56사단장(소장)을 마지막으로
예편했다.
-- 변호사를 선임하지 않았다는데.
『피고인들이 다 나의 상관이다. 또 이 사건으로 부하 하나가 죽고
또 한명은 하반신 불수가 됐다.(정사령관 체포과정에서 김오랑비서실장
이 사망하고 나영조대위가 중상을 입었다.) 「벌을 덜 받겠다고 변호사
를 선임한다는 것이 말이나 되나」라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김진영 전육
참총장이 「하나 있는 졸병에 변호사도 안 붙여줬다고 하면 다른 분들
입장이 뭐가 되느냐」고 몇차례 말해 지난주 이양우변호사에 도장을 줬
다.』.
-- 12.12를 어떻게 평가하나.
『명령에 따라 행동해 잘은 모른다. 하지만 12.12의 순수함만은 믿
어주어야 한다. 당시 분위기는 잘못하면 대통령의 시신이 국립묘
지에서 파헤쳐져서 밖으로 들려나오고 김재규는 의사로 격상될 상황이
었다. 이런 국면의 핵에 정승화총장의 의혹이 있었다. 박대통령이 군서
열로 보안사령관 차례가 전혀 아닌 전장군(씨)을 79년 그 자리에
임명한 것은 「나의 죽음 이후를 잘 수습하라」는 운명적 부탁이 아니었
나 싶다.』.
-- 그 연장선상에 있는 5-6공에 대해서는.
『순수한 군인이 나서서 「정의로운 사회」, 「묵묵히 일하는 사람이
대우받는 사회」를 만들 줄 알았다. 정치적 제약이야 있었겠지만 분명히
그것과는 거리가 멀었고 이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또 대통령이 기업인
들에게 돈을 받았다는 것도 말이 안된다.』.
-- 현정부의 「역사 바로세우기」는 어떻게 보나.
『또 하나의 역사적 소명이라고 본다. 「비자금을 잘못 관리해 이 꼴
이 됐다」는 식의 대응은 부질없는 다툼이다. 지금 정부를 원망하지는
않는다. 대통령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만의
하나 조금이라도 개인이나 특정집단의 이익 추구가 개입됐다면 이 역시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
-- 검찰 수사과정에 대한 소감은.
『16년이 지나며 소설화된 많은 증언과 기억이 검찰 기초자료로 활용
되고 있었다. 예컨대 내가 정사령관을 체포하러 들어가며 현관에서부터
총기를 난사했다는데 이는 대표적 허구다. 중벌을 받게돼도 섭섭하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