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명높은 크메르 루주군의 「킬링필드」의 주역중 1명인 이
엥 사리(67)가 7일 정부군에 투항의사를 밝힘으로써 내전 종식
에 한줄기 빛을 던졌다. 사리는 프놈펜 정부의 국방장관 등과 회담을
마친뒤 점령지역을 정부에 반환하고 자신이 이끄는 병력을 정부군에 통
합키로 약속함으로써 사실상 투항했다.

사리는 지난 75∼79년 크메르 루주 정부하에서 부총리, 외무장관을
지냈지만 동서간이었던 폴 포트와 마찬가지로 미스테리의 인물. 그는
반군내 폴포트에 이은 2인자로 알려져 있으나 그보다 더 낮다는 설도
있다. 지난 79년 킬링필드 관련 궐석재판에서 그가 폴 포트와 함께 사
형선고를 받았다.

29년 베트남 남부 킴 트랑에서 출생한 그는 의 정치학 연구소에
서 공부한 뒤 공산당에 입당했다. 귀국후 잠시 교사를 거쳐 노동당 정
치국원이 됐으며 뒤에 좌파탄압을 피해 정글로 들어갔다. 그는 76∼77
년 수많은 지식인을 처형한 장본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들의 낡은 사
고방식을 개조시킬 수 없기에 구세대는 필요없다』는 게 그의 주장.

25년간 폴 포트와 함께 일해왔던 그는 최근 자신의 「전과」를 송두리
째 부인하고 나섰다. 1백만∼3백만명이 학살된 킬링필드의 주범은 폴
포트며 자신은 책임이 없다는 것. 급기야 폴 포트파로부터 숙청위기에
몰리자 그는 지난달 민주민족연합운동(DNUM)을 창설하고 폴 포트와 갈
라섰다.

시아누크 국왕은 7일 투항의사를 밝힌 그를 의회가 동의한다면 사면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그가 앞으로 프놈펜 정권아래서 죽어지낼
수 있을 지, 또 시아누크가 사면약속을 지켜줄 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