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검사=「10.26 사건」 이후 정승화 총장이 박대통령 시해현장 부근
인 중앙정보부 궁정동 안가의 본관식당에 있다가 김재규와 육군본부로
동행한 사실로 인해 일부 군인들 사이에 정승화총장이 혹시 위 사건에
연루되어 있을지 모른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었나요.

▲노피고인=예, 그랬던 것이 사실입니다.

김검사=피고인은 79년 10월26일 제9사단장 관사에서 잠을 자고 있
다가 보안사에 근무하는 누군가로부터 대통령각하께서 운명하신
것같다는 전화연락을 받고 「10.26사건」이 발생한 사실을 처음 알게 되
었나요.

▲노피고인=그렇게 생각합니다.

김검사=10월27일 새벽 4시쯤 박대통령이 서거했다는 방송뉴스를 듣
고 피고인은 참모들을 불러모아 이 소식을 전하고 전방경계를 더욱 철
저히할 것을 당부하는 한편, 피고인 휘하에 있는 이문석 대령을 보안사
에 보내 보안사령관과 계속적인 연락을 취할 수 있도록 하였지
요.

▲노피고인=앞부분은 맞는 이야기입니다. 이문석 대령은 당시 참모
장을 마치고 연대장으로 나가는 동안 며칠 여유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궁금도 하고 해서 가서 안부나 물으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김검사=피고인은 이 대령을 통해서 합수부에서 진행하고 있는「10.26
사건」 수사상황을 간혹 알 수 있었고, 그에 대한 피고인의 생각을 전두
환보안사령관에게 전할 수 있었던 것이지요.

▲노피고인=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김검사=이 대령이 수사상황을 전했습니까.

▲노피고인=전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검사=10.26 사건 며칠 후 정승화 총장으로부터 『각하 빈소에 가
서 문상하는 것을 허락하겠다』는 연락을 받고 서울로 나와 박대통령 빈
소에 문상을 하였나요.

▲노피고인=예.

김검사=그것은 나중에 알고 보니 보안사령관이 피고인의 외
출을 허락해달라고 정승화총장에게 건의하여 이뤄진 것이지요.

▲노피고인=그 관계는 확인이 안됐습니다.

김검사=피고인은 박대통령 문상을 나온 길에 보안사에 들러
보안사령관을 만난 사실이 있나요.

▲노피고인=확실히 기억은 안나지만 만났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김검사=그날 보안사령관으로부터 「10.26 사건」 수사진행상
황 설명을 듣고 무엇인가 김재규에 대한 수사가 미진함을 느끼게 되었
나요.

▲노피고인=당시에 그런 생각을 가졌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사단에 있을 때나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그런 생각을 했습
니다.

김검사=미진한 부분이 정총장에 대한 부분입니까.

▲노피고인=그분한테도 해당되고 김재규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다고
생각했습니다.

김검사=같은 날 피고인은 육본으로 가서 정승화총장을 만난 사실이
있나요.

▲노피고인=예, 있는 걸로 기억합니다.

김검사=그때 정총장은 피고인에게 자기가 사건현장부근에 있었기
때문에 괴롭고 그래서 자기도 조사를 받아야겠다는 이야기를 한 사실이
있나요.

▲노피고인=정확하게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불안한 표정
으로 그와 비슷한 얘기를 한 것으로 얼핏 기억이 납니다.

김검사=당시 정총장이 양심의 가책을 받은 것으로 기억이 납니까,
아니면 뭔가 불안하다고 생각했습니까.

▲노피고인=뭔가 약간 불안하다고 할까요. 정상적이 (목소리를 높이
며) 「아니다」라고 생각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김검사=「10.26사건」 이후 박희도 1공수여단장이 9사단으로 두번가
량 피고인을 찾아와 정승화총장 연행조사문제에 대하여 의견을 나눈 사
실이 있나요.

▲노피고인=전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김검사=박희도 1공수여단장이 9사단을 방문한 것이 기억이 안난다
는 말입니까.

▲노피고인=그렇습니다.

김검사=79년 11월6일 합수부장이 10.26사건의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정승화총장은 혐의가 없고 당시 적절한 조치를 취하였다고
발표한 사실을 알고 있나요.

▲노피고인=알고 있습니다.

김검사=피고인은 그날 합수부장이 정총장은 혐의가 없다고
말했을 때 속으로 합수부장이 정승화 총장과 야합하는 것이 아
닌가 의심했지요.

▲노피고인=당시 중간발표를 듣고 야합이라고 하기는 뭐하지만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김검사=정승화총장이 혐의가 있다는 생각이었나요.

▲노피고인=정총장을 만났을 때 뭔가 불안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시
해현장부근에 있은 만큼 「배를 갈라서라도 죽어 마땅하다」는 얘기가 당
시에 많이 돌았고, 지휘선상의 많은 장병들 사이에서 뭔가 이상하다는
소문도 많았습니다.

김검사=당시 합수부 수사1국장으로 위 사건을 수사한 백동림은 전
두환 피고인에게 정승화총장이 김재규와 사전공모하거나 법률상 방조라
고 볼 만한 행동을 한 적이 없었다고 보고하면서, 다만 총장으로서 대
통령 시해현장부근에 있었으므로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용퇴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을 개진한 사실을 알고 있나요.

▲노피고인=모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