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군 귀성부대, 지난달 경리전산화 위해 유치 ***
*** 사병저축액 늘고 `돈' 사고도 줄어 ***.

총을 든 군인이 은행에 들어간다? 무장 강도가 아니다. 예금하러 가
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 인천시내 육군 귀성부대에서 매일 같이 일어나고 있다.
바로 은행이 군부대내에 설치된 것. 지금까지 현금지급기를 설치해 놓
은 부대는 더러 있었지만 행원 3명이 상주하며 1년 3백65일 무휴로 문
을 여는 은행이 생긴 것은 사단급 이하 부대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부대 이름을 따라 「귀성은행」으로 불리는 이 은행이 개점한 것은
지난달 14일. 부대 관리과장을 맡고 있는 박민호대위(34)가 군경리업
무의 전산화를 위해 인근 과 부대장에게 건의하면서 부터다.

문을 연지 한달도 채 안됐지만 「귀성은행」의 하루 평균이용객은 2
백여명, 거래액은 4천여만원에 이른다. 이 은행에 파견근무를 하고 있
는 인천지점 김학덕차장(40)은 『이전에는 전혀 저축액이 없던
사병들도 은행이 생기자 월급의 50정도를 저축하고 있다』며 『특히
지난 10일간 군인가족들의 적금매출고만도 7억여원에 달한다』며 스스
로 놀라와 했다.

은행이 생기면서 부대 내부도 변하고 있다. 사병들의 경우 이전에
는 휴식시간을 내무반이나 구내매점에서 보냈지만 요즘은 은행앞에 길
게 늘어서서 돈을 맡기거나 찾아가는 게 일과다. 또한 「경리계」라는
보직자체가 사라지는 한편 인근 초소의 보초근무도 「은행근무」로 대치,
매일 24시간 2명 1개조로 편성된 근무조가 은행을 지킨다. 게다가 미
혼인 여행원 씨(27)가 부대원들의 인기를 한몸에 모아 강동석상
병(22)은 『이전에는 후임병에게 시킬 일도 은행 근처에 가는 일이면
직접 간다』고 했다.

귀성부대 정신전력과장 유주혁대위(32)는 『군내에 은행이 생기면서
업무 단순화는 물론 금전과 관련된 사고도 줄고 저축증가와 군내 분위
기 쇄신 등 1석3조 이상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최승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