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선후보 부인은 노하우 갖춰 선거전문가 ###
### 자녀까지 출동...조직이론 공부 학구파도 ###.

후보 못지않게 배우자를 후끈 달게 만드는게 선거다.

지친 남편을 위한 보약달이기와 식사준비, 일정 및 옷가지 챙겨주
기…. 이 정도는 공통과목에 속한다. 시장, 미용실, 슈퍼마켓, 목욕탕,
결혼식장, 초상집 순례…. 새벽별을 보고 움직여 달이 뜰 때까지 발로
움직이지 않으면 안되는게 요즘 후보들의 배우자들이다.

내조 스타일은 선수에 따라 다르다. 다만 분명한 사실은 「떨어지면
망한다」는 인식에서는 일심동체란 점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후보보다
부인이 더 열성이다. 부인이 더 낫다』는 얘기도 들린다.

후보(신한국·서울중구)의 부인 신은경씨는 대중목욕탕을 자
주 찾는다. 그리고 스스럼없이 남의 등을 밀어준다. 이성헌후보(신한
국·서대문갑)의 부인 김경희씨(36)는 새벽부터 교회를 집중 공략중이
며, 후보(무소속·포항) 집안은 부인과 함께 딸 시영양(26)까지
총출동했다.

김민석후보(국민회의·영등포을)의 부인 김자영씨(아나운서)는
오전 9시반부터 3시간동안 정해진 스케줄에 따라 지역을 순회한후 직
장으로 향한다. 물론 퇴근후에는 남편과 합류한다. 하루 도보량은 20㎞
정도. 그래도 『피곤한 줄 모른다』고 말하는 그는 곧 휴가를 내고 선거
전에 완전히 매달릴 예정이다.

재선이상후보의 부인들은 나름대로 「노하우」가 있다. 송파갑에 나
서는 환의원(자민련)의 부인 나두자씨는 몇달째 구두를 신어보지
못했다. 출퇴근시간이면 지하철역으로 달려가고, 각종 모임을 찾는다.
나씨는 거리에서 이색 간판을 본후 곧바로 이를 홍보전략으로 연결시
키기도 했다. 감옥에 간허삼수후보(무소속·부산동구)를 위해 일선에
나선박무규씨(50)는 『지역구를 총괄하는 탓에 남편을 면회갈 시간마저
없다』고 말했다.

다선의원 부인중에는 「선거전문가」들도 많다. 6번째 선거를 치르는
의원(국민회의·서대문갑) 부인 정희원씨(62)는 몸이 다소 불편
해 외출을 자제한다. 대신 여성당원을 상대로 조직론을 강의하고 있다.
당락을 거듭하면서 정치, 군사학과 심지어 안기부요원들이 사용하는
교재까지 구해 「조직이론」을 공부했다는 정씨는 『선거의 요체는 당원
을 소수정예화한뒤, 피라미드식으로 바람을 확산시키는게 제일 좋다』
고 말한다.

민주당상임고문(부산 해운대-기장갑)의 부인 이경의여사의
활약상은 이미 정평이 나있다. 선거기획, 지휘, 실전 등에서 모두 뛰
어나고 부지런하기까지 하다. 중앙당일과 타지역후보 지원으로 바쁜
이고문을 대신해 사실상 선거전을 떠맡고 있다.

그러면 내조의 위력은 어느 정도나 될까. 대부분의 지구당은 『50
이상』이라고 답했다. 그래서 수줍음을 많이 타거나, 목이 뻣뻣한 부인
을 둔후보는 손해를 보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