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와 우정. 6일(한국시각 7일) 하루동안 미공화당을 휩쓸고 간 주
제어들이다.

전날의 「주니어 슈퍼 화요일」 이후, 사람들의 시선은 지금껏 중립과
침묵으로 일관해 온 두명의 대주주에게 쏠렸다. 밥 돌 상원총무가 압승
을 거두며 확실한 선두로 나선 상황에서 과연 부시 가문이 돌총무와의
「불편했던 과거」를 씻고 그를 지지할 것인가가 첫 궁금증이었다. 또 다
른 관심은 잭 켐프 전주택부장관의 움직임이었다. 그가 우정과 정치적
이해 관계 중 어느쪽을 택할 것인지가 궁금했던 것이다.

부시 가문은 돌을, 켐프는 를 각각 택했다. 한쪽은 달리는 말
에 채찍을, 마지막 안간힘으로 대세를 돌려보려는 친구의 손을 잡아준
것이다. 그런 탓인지 양쪽의 분위기는 확연히 달랐다.

부시는 돌에게 에서 가져온 「대통령의 의자」에 앉아볼 것 을
권했다.

두 사람은 『의자가 너무 잘 맞는다』며 파안대소했다. 8년전 뉴햄프
셔주에서 공화당 대통령후보를 놓고, 맞붙었을 때 두사람은 다시는 얼
굴을 보지않을 것처럼 감정이 상했다. 특히 부시진영이 돌의 의정생활
을 가리켜 『세금 올리는 것으로 일관한 기록』이라고 비방하는 TV광고를
퍼붓자, 돌은 공개적으로 『거짓말을 중단하라』며 분노했었다. 이때 선
거결과는 돌의 초반우세에도 불구하고, 당시 부통령이었던 부시의 승리.
이후 돌은 부시로부터 부통령 제의를 예상했지만 돌아온 것은 차가운
거절이었다고 한다. 올해 대선에서도 부시 가문은 자신의 내각 멤버였
던 라마 알렉산더 전테네시 주지사를 계속 지원하려 했다. 그러다 극적
인(?)정치적 화해가 이뤄진 것이다. 속마음은 모르지만, 어쨌든 표정만
은 밝았다.

올해 대선의 유력한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됐던 잭 켐프의 지
지 선언은 이에 비하면 비장했다. 추락하는 지지를 선언하면서
켐프는 『다른 후보(돌)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의 세제 개혁안
의 아이디어를 살리기 위한 것』이라고 지지 이유를 밝혔다. 어제까지도
마음을 정하지 못했던 켐프가 돌아선 이유는 분명치 않다. 다만 그는
엄청난 정치적 위험을 각오한 눈치다. 스스로 『깅리치하원의장으로부터
정치적 타격을 입게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또 그는 현재
돌의 지지로 미의회의 세제개혁특별위원회를 맡고 있는 신분이고 선거
초반까지만 해도 암묵적으로 돌을 지지해 왔다. 그러나 오랜 친구의 도
움요청을 더이상 거절할 수 없었고, 의 선거 출마 이유에는 자신
의 불출마 결정이 크게 작용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었다. 그래서인지
손을 꼭 잡은 두 친구의 모습은 아름다웠다.【워싱턴=박두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