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애나, 친권-세자빈칭호-켄싱턴궁 거처 전대로 유지 ###
### 왕실, 위자료-대사직엔 인색...찰스, 재혼 않고 왕위에 ###.

찰스-다이애나 왕세자부부의 「세기의 결혼」이 14년여만에 「세기
의 이혼」으로 뒤바뀌면서 몇가지 궁금점을 자아낸다. 즉 다이애나측의
요구 조건이 얼마나 받아들여질 것이며 이에 따른 다이애나의 향후 생활
은 어떨 것인가 하는 점, 찰스 왕세자의 왕위 계승에는 별 다른 문제가
없을 것인가라는 점 등이다.

일단 다아애나측 발표에 따르면 다이애나는 「Princess of Wales」(왕
세자빈)라는 칭호를 이혼후에도 그대로 유지할 것이며 두 아들 윌리엄
(13)과 해리(11)와 관련된 결정에 대해 어머니로서의 친권을 갖게 된다.

또한 현재 거처하고 있는 켄싱턴궁에 그대로 살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왕실측 대변인은 찰스왕세자가 이날 다이애나빈을 만나 이혼
에 합의한 것은 사실이나, 칭호문제를 비롯한 이혼조건에 관한 세세한
사항들은 논의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Princess of Wales」라는
칭호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을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다만 찰스가 재혼
을 하지 않는다면 다아애나가 이 칭호를 사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
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Her Royal Highness」(각하)라는 칭호는 잃어
버리게 된다는 점이다.

첨예한 대립을 보이고 있는 위자료 문제도 분명치 않다. 다이애나측
은 1천5백만파운드(약 1백90억원)의 위자료를 요구하고 있으나 찰스측은
5백만파운드(약 63억원)를 얘기하고 있다.

다이애나는 또 친선순회대사를 희망하고 있다. 비공식직이기는
하나 명예직인 이 자리를 왕실측에서 이혼녀에게 줄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같은 조건들을 두고 양측은 앞으로 꽤 씨름을 할 것같다.

다아애나와의 이혼에도 불구, 찰스 왕세자는 왕위를 승계하는데에는
별 문제가 없어 보인다. 성공회측에서 찰스가 재혼하지만 않는다면
이에 반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이미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찰스측 대
변인은 『왕세자는 이혼해도 재혼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
경우 찰스는 2백80년만에 처음으로 이혼한 상태에서 왕위를 계승하게 된
다.

그러나 걸림돌이 하나 있다. 찰스의 애인 카밀라가 지난해 남편과 이
혼하고 찰스와의 결합을 「학수고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찰스가 그
녀가 재혼한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전처가 살아있는 동안 재혼하는 것을
금기시하는 성공회측의 일부 성직자들이 강력히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왕은 교회 수장을 겸한다」는 성공회 규율때문에 왕실 혼사문
제에 있어서는 성공회측의 입김이 세다.

어쨌거나 찰스가 무사히 왕위를 계승한다 해도 왕실에 대한 국
민들의 지지도는 더욱 떨어질 것이 틀림없다. 90년 여론조사에서는
인중 군주제가 앞으로 50년뒤에도 계속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 사람이 그
렇지 않다고 한 사람보다 6배나 많았으나, 지난달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는 군주제가 50년간 유지될 것으로 점친 사람은 43%로 줄어든 대신 33%
에 달하는 사람들이 유지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이용순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