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권 두터운 「반DJ층」 뚫기 고전 ###
### 젊은층 무관심...표밭 탄력 떨어져 ###.

서울 주변 한 도시의 국민회의 모위원장은 지난해말 조직책 임명을
받고 「당선은 따놓은 당상」이라고 생각했다. 국민회의 고정표인 호남표
가 적지않아(본인 주장 25) 선거운동으로 5∼10의 「+알파」만 하면 당
선은 어렵지 않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그는 그 「5더하기」가 그리 만만치 않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한다. 정치신인인 그는 지역을 샅샅이 돌아다니
면서 두가지 점에서 크게 놀랐다고 털어놓았다. 『대통령에 대한
반감이 생각보다 크더라. 특히 독선과 독주를 지적하는 소리를 많이 듣
는다. 하지만 총재에 대한 거부감도 중앙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바닥에 널리 깔려있어 놀랐다. 제1야당 분당과 20억 수수 문제를 지금
도 거론한다.』 그는 특히 『유권자들이 마음을 드러내놓지 않아 흐름을
파악하기조차 어려워 고민』이라고 털어놓았다.

서울 강북의 K위원장의 얘기도 비슷하다. 역시 신인인 그는 『처음에
는 열성적인 지지자가 많아 쉽게 선거를 치를 수 있겠구나 싶었는데,
선거운동을 하면서 내가 파고들 수 있는 영역이 제한돼 있다는 것을 절
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급해진 그는 요즘 약수터, 상가, 노인정 순
방은 물론 돌-회갑잔치까지 마다하지 않고 있다.

「고정표+α」는 국민회의 수도권 후보들의 공통과제다. 이 「+알파」가
기대만큼 나오느냐에 후보들은 물론 중앙당의 1당전략의 운명이 달려있
다. 문제는 앞의 위원장들이 토로하듯 표의 탄력성이 쉽게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제1야당표의 탄력성은 과거 20∼30대 젊은층으로부터 나왔다. 하지
만 지금의 20∼30대는 민주화에 대한 긴장감을 상실한 탓인지, 신한국
당은 물론 국민회의에 대해서도 「의도적인 무관심」을 보이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는게 수도권 몇몇 위원장들의 설명이다. 게다가 공권력의
집중적인 감시와 이로 인해 은근히 기대했던 「기초단체장 특수」가 점점
기대하기 어려워지는 점 등도 「플러스 알파」를 차단하는 요인으로 이들
은 꼽는다.

서울 아파트촌 지역에서 재도전하는 한 위원장은 무엇보다도 젊은
세대들을 상대로 제1야당 분당과 20억 수수를 설득하는게 과제라고 말
했다.

그러나 그는 『나는 논리적으로 충분히 설득할 자신이 있는데, 그럴
만큼 유권자에게 밀착 접근하기가 쉽지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천의 한 위원장은 그래서 전략을 수정했다고 한다. 일단 호남표
효과는 난공불락의 DJ거부층과 상쇄한다고 보고, 백지상태에서 출발한
다는 각오로 그림을 다시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수정전략의 핵심은
「인물」로 접근할 부분과 「당」으로 접근할 부분을 철저히 구분하는 선거
운동의 이원화이다.

수도권의 또 다른 일부 후보들은 호남표는 어차피 국민회의를 찍을
것으로 보고 김총재를 배제한 채, 후보 개인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는
전략을 구사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