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하게 빼앗긴 챔피언 벨트를 되찾겠다".

프로복싱 전WBA주니어밴텀급 챔피언 이형철(26.대영)이 오는 24일 오
후 3시 광양체육관에서 이 체급 현 챔피언 아리미 고이티아(24.베네수
엘라)와 타이틀매치를 갖는다.

이형철은 지난 7개월 동안 오로지 이 경기만을 위해 절치부심해왔다.

지난해 7월22일 장충체육관에서 챔피언으로 2차방어전에 나섰던 이
형철은 4회종료 공이 울린 뒤 고이티아가 휘두른 펀치에 KO패했다.

당시 이형철측은 고이티아의 반칙패라고 격렬하게 항의했지만 이미
내려진 심판판정을 뒤집을 수는 없었으며 결국 WBA에 제소함으써 재대결
이 이뤄지게 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타이틀전에 임하는 이형철의 마음 자세 또한 남
다르다.

"한때 복싱을 그만둘 생각까지 했지만 돌아가신 아버님을 떠올리며
다시 마음을 가다듬었다"는 그는 "무슨 일이 있어도 챔피언벨트를 탈환하
고야 말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 94년 9월18일 원정경기에서 홈링의 오니즈카 가쓰야를 9회
TKO로 눌러 2백69일 무챔피언 시대의 막을 내렸던 그는 이듬해 2월25일
부산에서 다무라도모노리를 12회 KO로 눌러 1차방어전을 성공하며 스타
탄생에 목말라 하던 한국 프로복싱계의 갈증을 씻어줄 차세대 복서로 떠
올랐다.

그러나 정신적인 지주였던 부친 이존완씨가 오랜 암투병 끝에 고이티
아와의 타이틀 매치를 불과 서너달 앞두고 세상을 떠난데 이어 챔피언벨
트까지 내줌으로써 그의 복싱 인생은 기로를 맞기도 했다.

24전19승(14KO)5패인 이형철은 왼손잡이인 고이티아를 꺾기 위해 왼
손잡이 스파링파트너들과 집중 훈련을 했다.

고이티아는 이형철에게서 타이틀을 뺏어간 뒤 지난해 11월27일 홈링
에서 구르만을 6회 TKO로 눌러 1차방어를 성공했다.

프로 데뷔 후 13전전승 가도를 달리고 있는 그는 키와 리치에서도 이
형철을 압도하고 있고 스피드도 수준급이어서 이형철로서는 초반에 챔피
언의 스피드를 떨어뜨려 중반 이후에 기회를 노린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이 경기는 2 TV가 중계방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