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행 유력...망명에 관대한 -독일도 배제못해 ###.
현재 에 체류중인 것으로 알려진 성혜림씨 일가의 최종 행선
지는 어디가 될 것인가. 이들은 또 어떤 경로를 밟아 4개월여에 걸친「대
탈주극」에 종지부를 찍을 것인가.
우선 성씨 일가가 를 일시 경유국으로 택했는지 아니면 최종
망명국으로 택했는지도 불투명하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유럽 현지에서 성씨측과 행선지 등에 관해 협
의를 진행중』이라며 『하지만 본인들은 아직 분명한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로 성씨 일가는 여러가지 이유에서 한국보다는 오히려 제3
국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몸이 불편한 혜림씨는 친아들이자 김정일의 장남인 김정남이 북한
에 있는점을 고려해 유럽이나 미국 등 제3국을 선택하고 있으며, 언니 혜
랑씨는 여생을 가족과 보내자는 생각에서 서울행을 내심 바라는 편이지만
북한의 보복 등을 우려해 제3국도 무방하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는 것
이다.
이 경우, 미국과 유럽내 국가중 한 곳이 유력한 후보지로 점쳐진
다. 유럽국가 가운데는 와 독일이 최우선 대상국가로 꼽힌다. 특
히 이들이 현재 머물고 있는 는 19세기 이래로 정치적 망명사건에
관한 처리관행과 전통이 체계적으로 확립돼 있어 운신의 폭이넓다는 점
이 장점이다.
또 혜랑씨의 딸이 어와 독일어에 모두 능통해 독일도 일부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제3국중 가장 가능성 높
은 지역은 단연 미국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국은 현지에 북한공관이 설치돼 있는 유럽국가들에 비해 북한의
영향력이 훨씬 약하고 강력한 정보조직이 있어 북한공작원들에 의한 테러
등 각종 신변위협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은희-신상옥부부와 같은 선례가 있어 성씨측이 상당한 호
감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 일각에서도 극도로 경색된 현재의 남
북관계를 고려할 때 이들을 성급하게 한국으로 데려올 경우, 불필요하게
북한을 자극할 것으로 보고 이들의 영구 또는 일정기간 제3국 체류가 바
람직하다는 입장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는 그러나 성씨 일행 본인들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
이들이 진정으로 한국행을 원한다면 이를 적극 추진하겠으나 절대 무리하
지 않는다는 내부 방침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칫하다간 60년대말 「동베를린사건」처럼 납치나 공작이란 의혹을
남겨 북한은 물론 국제사회로부터 비난에 직면, 외교적 마찰과 국익손실
을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부 당국자들은 성씨 일행이 망명을 신청하게 될 경로로 ▲유럽국
가내 한국공관 ▲현재 체류국 정부 ▲체류국가에 있는 다른 외국공관 등
세가지로 보면서 어떤 경우든 국제법과 관례에 따라 정당하고 합법적인
망명절차를 지킬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외무부의 한 당국자는 『해외 주재공관에 확인한 결과, 15일 오후까
지 성씨 일행이 우리 공관이나 유럽 국가에 망명을 신청해오지 않았다』며
『만약 신청해오면 난민고등판무관()같은 국제적 공인절차를 밟
아 후환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성씨 일행이 우리공관에 망명신청을 해올 경우, 주재국 정부
와 긴밀한 연락을 함은 물론 외국정부-공관을 경유할 때도 해당 국가의
판단을 우선 존중하되 관련 국제기구 등을 통한 협조를 아끼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또 성씨 일행이 각자의 입장에 따라 망명지를 달리 선택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정부는 성씨일행의 망명의사 확인에 앞서 이들의 신변
안전 및 보호에 진력하고 있다』면서 『이들 일행이 관련국의 보호아래 놓
이게 되면 신변안전과함께 자유의사확보에 상당한 객관성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