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성곡」등 프로급 레퍼토리...서양음악 접목한 창작곡 눈길 ##.

새봄만큼 신선하고 상큼한 국악공연 한편이 무대에 오른다. 13일 오
후 8시 예음홀에서 열리는 「이영섭 대금독주회」가 그것. 겉보기에는 17
세소년의 평범한 독주회이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기성 음악인들의 무대
못지않은 실력과 실험정신이 번뜩인다.

우선 서울국악예술고등학교 2학년인 이영섭군의 이번 연주회는 「어
린 대가」의 탄생을 예견하고있다. 나이가 들수록 속멋이 우러난다는 국
악계에서 17세의 독주회 자체가 유례를 찾기 힘든 일이기도 하지만, 무
엇보다도 정악 산조 창작곡등 전 장르에 걸쳐 난이도 높은 곡들로 레퍼
토리가 짜여져 사실상 프로페셔널 연주가의 무대와 다름없기 때문. 대
금 독주곡의 백미라 일컬어지는 「청성곡」, 중광지곡중 「하현도드리」,정
악대금과 산조대금을 함께 사용하여 연주하는 김영동작곡의 「파문」, 원
장현류 「대금산조」로 이어지는 레퍼토리는 웬만한 기성연주가들도 소화
하기 힘든 곡들이다.

여기에는 지난해 선배들을 젖히고 동아국악콩쿠르에 입상하고,
국악관현악단 협연 공모에 당당히 합격하는등 일찌기 두각을 나타낸 이
군의 탄탄한 실력이 뒷받침이 됐다.

이번 연주회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천재 작곡가로 알려진 성
용원군(19·독일 칼스루해 음대 대학)이 잠시 귀국, 자신이 작곡한 「대
금과 피아노를 위한 환상곡」(연주시간 7분)에서 직접 피아노를 연주,협
연하는 순서다. 중학교 때부터 작곡발표회를 가진 성군은 지난해 12월
이영섭군의 부친이자 자신의 스승인 이병욱교수()로부터 작곡 의
뢰를 받고 1주일만에 이 작품을 썼다.

『첫 무대이지만 그다지 떨리지는 않는다』며 담담해하는 이영섭군은
『선생님(임재원·국악관현악단 대금 2수석)처럼 연주와 이론을 병행
하고, 아버지(이병욱교수)처럼 작곡도 배워서 서양음악도 알고 우리 음
악도 아는 음악가가 되고 싶다』고 꿈을 말했다.

성용원군 역시 『첫 창작 국악작품인 이 곡을 만들며 국악악기와 서
양악기가 얼마나 어우러지는지 실험해 보고 싶었다』며 『앞으로 한국 고
전소설을 주제로 한 오페라를 작곡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