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대 총선에서 여권 핵심부로 부터 「공천언질」을 받고 선거판에 뛰
어들었다가 막상 신한국당의 최종 공천에서는 미끄러진 이들이 한둘이 아
니다.
그중에는 이 언질을 믿고 공천대열에 참여했다 직장만 잃은 이들이
있는가 하면, 정치문턱도 넘지 못한채 그나마 모아두었던 재산의 상당부
분을 까먹고 졸지에 낭인의 처지가 된 이도 있다.
당연히 섭섭함과 배신감마저 느꼈을 이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예선은 통과하지 못했지만 내친김에 본선을 기약하며 무소속출마를
선언한 이들이 적지않다.
김규칠전이사(경남 창원을)는 막판에 황락주국회의장에게 고배
를 마시면서 무소속 출전을 결심, 맹렬한 지역구 활동중이다.
김씨측의 관계자는 『두번씩이나 언질을 받고도 비과학적인 여론조
사에 밀린것이 서운하고 실망스럽지만 여기서 그만둘 수는 없는일』이라고
의지를 피력했다.
국회 법사위 전문위원으로 현직 검사직을 내던졌던 정종복씨(경주
갑)도 최종까지 황윤기의원과 엎치락 뒤치락하면서 경합을 벌이다 결국
고배를 마시자 무소속행을 탔다.
그는 『경합이 오래가는 바람에 인지도가 크게 상승한 결과를 낳았
다』면서 본선승리를 장담했다.
경남 진해에 공천신청했던 최충옥경기대교수는 『예상밖의 일이라
우선 주변수습에 매달려 있는 형편』이라면서 당황해 하는 심경을 밝혔다.
그는 『정치개혁을 위한 물갈이론, 세대교체론 등 당초의 이상론이
결국은 당선가능성이라는 현실론으로 주저앉은 느낌』이라며 여론조사를
기준으로한 공천방식에 이의를 제기하고 『무소속출마 여부도 신중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반면 정치권 진입을 한때의 꿈으로 돌리고 마음을 비운 이들도 적
지않다. 직장에 사표를 내고 서울 서대문을 공천신청을 했던 선경식
전월간윈부장은 『아직도 왜 공천에서 탈락했는지 이해를 할 수 없고, 내
인생과 능력에 대한 좌절감과 비애마저 느꼈지만 다 포기키로 했다』면
서 『역시 글쓰는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갑수국제경영개발원장도 공천을 언질받았던 충남 논산이 인근 금
산과 통합되는 바람에 막판에 미끄러진 케이스.
그는『교수로 일생을 보냈다가 짧은 시간이나마 상당히 가치있는 경
험을 했다』며 『정치에 연연하지도 않고 아집을 부릴 이유도 없다』고 심경
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