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회장의 북아현동 자택에 대한 `압류'가 해제될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핵심관계자는 8일 "신병치료차 미국에 체류하고 있는 박전
회장이 귀국할 경우 국내에서 최소한 거주할 집은 마련해줘야 할게 아
니냐"며 사면.복권에 이은 `경제해금' 조치가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이같은 언급은 특히 4.11 총선을 앞두고 자민련이 박씨 영입을 적
극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박씨의 북아현동 자택은 대지 3백평에 싯가가 10억원 정도인 것으
로 알려져 경제적인 관점에서만 보면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고
볼수 있다.
그러나 북아현동 자택반환이 이뤄질 경우 `정치적' 상징성은 결코
적지 않을 것이라는게 여권주변의 분석이다.
여권 입장에서는 박씨 자택 반환이 지난해 8.15 광복 50주년에 즈
음해 단행된 사면복권에 이어 `불행했던' 과거에 대한 보다 적극적이
면서도 공개적인 화해의 악수의 의미를 담고 있다.
여권은 모친의 1주기 추모식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해 일시 귀국했
던 박씨와 대통령의 개별면담을 추진한바 있으나 여러가지 사정
으로 성사되지 못했다.
더욱이 박씨의 일시귀국 기간중 민주당 의원이 국회에서 노
태우씨 비자금사건을 폭로함으로써 여권이나 박씨 모두 정국상황이 불
편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당시 대표위원와 의원 정도가 양산에 내려가 박씨에게
조의를 전달했을 뿐이다.
양쪽의 불편한 관계가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이루어질 북아현동 자
택압류 조치해제는 따라서 거처를 마련했다는 뜻 보다는 `명예회복'의
의미가 더 짙다. 압류조치 해제와 함께 그가 앞으로 여권의 `양해'와
`이해'속에 어떤 활동에 대한 공간확보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추측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박씨는 사면복권후 정치활동재개에는 유보적 태도를 보였으나 국
가경제발전의 기틀과 초석을 놓은 `경제인'으로서의 명예회복에는 집념
을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지난 30여년간 살아온 북아현동 자택은 고대통령과의
끈끈한 연을 상징하고 있어 남다른 감회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게 측
근들의 설명이다.
북아현동 집은 5.16직후 박씨가 군정주체세력에 밀려 겉돌고 있을
때 한.일회담교섭을 위해 가사에 신경쓰지 않고 특명수행에만 전념해달
라는 뜻으로 준 하사금과 전세금을 합쳐 장만했다는 것.
박씨에게 남다른 사연이 있는 자택은 문민정부 출범 석달만인 93년
5월말 국세청이 세무조사에 이어 압류됨으로써 현정권과 `악연'의
상징물로 남게됐다.
박씨측은 같은해 9월 세무조사와 증여세 포탈에 따른 재산압류에
불복, 법원에 부당과세에 의한 반환소송을 제기했으나 재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집은 과거 운전기사가 관리하고 있다.
박씨 자택 압류가 풀리기 위해서는 세금체납등 세법상 절차를 밟아
야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치적'인 해법이 우선 고려될 수 있지 않겠
느냐는 관측이다.
92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민자당과 씨의 국민당 사이에 영입
파문을 불러일으킨 박씨가 이번 15대 총선에서는 과연 어떤 길을 선택
할지 다시 관심사로 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