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 국민회의총재 등 여-야 수뇌부가 「안정론」을
놓고, 공방전을 벌인데 이어, 신한국당과 국민회의의 대변인들이 7일 이
를 놓고 가시돋친 설전을 벌이는 등 여-야간 안정론 공방이 일고 있다.
안정론 공방에는 민주당-자민련 등도 곧 가세할 태세여서 또하나의
총선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김대통령은 6일 신한국당 전당대회에 참석, 『이번 총선은 민족의
장래에 대한 중대한 선택이며 결단』이라면서, 『(집권당이) 원내 안정의석
을 확보하지 못하면 변화도 개혁도 더이상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야당은 여당의 독주를 견제한다는 구실로 표를 달라고
하나 안정없는 견제는 혼란을 의미할 뿐』이라면서, 『견제라는 명분때문에
안정을 잃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또 『우리는 80년대 여소야대 정국이 가져왔던 사회적
혼란과 국정마비상황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면서, 『이런 불행한 역사
를 되풀이해서는 안되며, 2002년 월드컵 유치에도 정치안정이 필수적』이
라고 말했다.
반면 국민회의 김총재는 서울서대문지역 출마자 간담회에서 『여당
이 다수의석을 차지하게 되면 김대통령의 독주로 정국은 더 불안해질 것』
이라면서, 『균형의석으로 야가 여를 견제할 수 있어야 정국이 안정된다』
고 말했다.
김총재는 또 『국민회의가 3분의1 이상의 의석을 얻어야 김대통령의
독선과 독주를 견제할 수 있고, 정부가 국민의 소리에 귀기울이는 정치를
할 수있게 된다』면서, 야당의 「견제의석」 확보를 주장했다.
김총재는 이어 『과거 여소야대 국회때 제정된 법률의 98가 여-야
합의를 통해 이뤄졌다』면서, 여소야대라고 야당의 독주는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양당의 부대변인들은 7일 논평을 통해 재차 안정론 공방을 벌였다.
신한국당 김영선부대변인은 『신한국당이 총선에서 이기면 정국불안
이 온다는 식의 국민회의 김총재의 발언은 그 자체가 정국불안 요인』이라
면서, 『김총재가 공포-선동정치로 국민을 우민으로 만들어 권력을 장악해
보겠다는 것 자체가 반민주적 발상』이라고 공격했다.
이에 국민회의 유종필부대변인도 『신한국당은 집권당이 다수 의석
을 차지하지 못하면 정국불안이 온다는 주장을고장난 축음기처럼 되풀이
하고 있다』면서, 『이런 총선전략은 군사독재시절 통치자들이 수십년간 애
용해온 낡은 수법』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