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들의 슬픈 언약식(13) &&&&.
"그래".
그 사람이 아까보다 더 굳은 얼굴로 내 앞을 막아섰습니다.
"왜 그러세요?".
그러나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손을 뒤로 돌려 자기 몸으로 막아섰
던 문을 잠갔습니다. 나는 그때까지 그 사람의 그렇게 무서운 얼굴을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마음 속으로 또 얼마나 겁이 났는지 모릅니다.
"보좌관님...".
나는 겁이 난 얼굴로 그 사람을 불렀습니다.
"열어 주세요".
애원하는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아니. 나가고 싶으면 나를 밀어내고 나가".
나는 그 사람 앞으로 다가갔습니다. 그곳은 사무실이었고, 또 다른
의원들의 사무실이 있는 회관이었습니다. 그런데 무슨 일이 있으랴 그렇
게 생각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문을 열기 위해 내가 다가가자 그가
다시 내 앞을 막아서며 완강한 힘으로 나를 안아버렸습니다.
"승혜".
그 사람이 내 이름을 불렀습니다.
"놔주세요, 제발...".
"아니, 이제 나는 너를 놓지 않아".
그는 더욱 완강한 힘으로 나를 안았습니다.
"보좌관님...".
"널 오래 전부터 사랑했어. 그리고 지금은 이렇게 하지 않을 수 없
고...".
"소리를 지를 거예요".
나는 그의 품을 벗어나려고 발버둥치며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래. 마음대로 소리쳐봐. 그래도 나는 놓지 않을거니까".
"보좌관님...".
"소리를 질러 보라고".
정우씨, 그때 나는 소리를 질렀어야 했을까요. 아뇨. 소리를 질렀어
야 했겠지요. 그랬다면 그곳은 사무실이었고, 다른 사람들이 몰려와 나
를 구출해 주었겠지요. 그런데 나는 소리를 지르지 못했습니다. 그 사
람이 나를 안은 채 소파 쪽으로 나를 데려갈 때에도, 그리고 그곳에 거칠
게 저를 눕힐 때에도...
그랬답니다. 그날...
그 사람은 내를 함부로 다루고, 내 입술을 함부로 훔치고, 내 옷에 함
부로 손을 대고, 그리고 내 몸도 함부로 했습니다.
나는 마음 속으로 당신 이름을 불렀습니다. 그 사람이 나를 그렇게
할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