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관성형술을 받을 것인가, 시험관아기 시술을 할 것인가.
난관(나팔관)폐쇄로 인한 여성불임환자들 중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
들이많다. 이유는 난관성형술을 받아도 불임이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흔
하기 때문. 전문가들은 『이런 경우 난관 내시경검사를 받아본 후 선택하
는 것이 좋다』고 권한다.
난관폐쇄는 여성불임의 가장 흔한 원인. 전체 여성불임의 40% 정도를
차지한다. 난관은 길이 10㎝정도의 가느다란 관. 양쪽 팔처럼 자궁의 양
측(어깨 부위)에 걸쳐 있다. 팔처럼 자유자재로 움직이면서 배란기에는
난소에 접근, 난자를 흡인한다. 또 질로부터 올라온 정자가 수정하는 장
소로 수정란은 수정후 3∼4일간 난관 내부를 여행하며 성장한다. 따라서
난관이 염증, 외상, 자궁내막증 등으로 인해 폐쇄되면 불임이 발생한다.
이런 경우 대개 막힌 난관을 뚫어주는 난관성형술을 시행한다.
하지만 난관폐쇄 환자의 절반 정도는 난관을 뚫어주어도 불임이 해
결되지 않는다. 이유는 난관 내부의 섬모 이상 때문. 신촌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박기현교수는 『난관내부에는 바닷속 해초처럼 생긴 섬모가 있
는데 정자-난자-수정란등을 목적지까지 이동시키는 역할을 한다』며 『이
섬모에 이상이 있으면 물리적으로 난관을 관통시켜도 임신이 불가능하
다』고 설명한다.
이때 이들은 섬모가 적어 외딴섬처럼 드문드문 있거나, 전혀 없어
진흙바닥처럼 된 경우. 박교수는 『난관이 폐쇄되면 물이고여 염증이 잘
발생, 이로 인해 섬모가 손상된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난관 내시경을 통해 섬모의 이상유무를 판단한 다음 섬모
에 이상이 없으면 난관성형술을, 이상이 있을 경우 바로 시험관아기 시
술을 하는 것이 시간과 경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난관 내시경
검사는 신촌세브란스병원 등 일부 병원에서 시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
다.
그는 『난관 내시경은 4∼5㎜의 작은 구멍을 통해 직경 2㎜의 내시
경을 집어 넣어 난관내 섬모상태를 확인한다』며 『이 경우 어느 정도 정
상이라고 판단될 때 개복하지 않고 즉석에서 내시경을 이용한 난관성형
술을 시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