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시즌 첫 그랜드슬램대회 챔피언의 영광은 누가 차지할까.
지난 15일 막을 올린 '96오픈테니스선수권대회 남자단식의 패
권은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안드레 아가시-마이클 창(이상 미국)과 91년이후
5년만에 정상 복귀를 노리는 보리스 베커(독일)-홈코트의 마크 우드포드()의 4강 대결로 좁혀졌다.
26일 시작될 4강전의 판도는 당초 예상에서 우승후보 1순위였던 피트샘프라스(미국)가
초반에 탈락하고 복식 전문가인 마크 우드포드()가 그 자리를 대신한 것이 특징.
전문가들은 아가시와 베커의 결승진출을 예상하고있지만 이변이 많은
이번대회에서 성급한 결론은 금물이다.
지난해 우승자 아가시의 4강 상대는 5번시드인 중국계 마이클 창(미국)으로 만만치 않다.
두 사람의 역대전적에서는 9승4패로 아가시의 우세.
흉근부상으로 3개월 반만에 코트에 복귀한 아가시는 지난해의 비교적 순조로운 우승과 달리 올해는 고전을 면치 못해 눈길을 끌고있다.
지난해는 준결승까지 6경기를 모두 3-0으로 이기고 샘프라스와의 최종결승에서만 4세트 경기를 벌여 3-1로 역전승했으나 올해는
4강 진출까지의 5경기에서 3차례나 풀세트(5세트) 접전을 벌였으며 4번이나 역전승했을 정도로 진땀을 흘렸다.
피로를 느낄 만도 하지만 짐 쿠리어(미국)와의 8강전 승리로 지난해 11월 샘프라스에게 내준 세계랭킹 1위 복귀를 확정, 대회 2연패마저 움켜잡겠다는 태세다.
아가시는 서비스 위력은 다른 선수에 비해 다소 처지지만 리턴이 폭발적인 힘을 가진데다 깊숙한 라인부근에 떨어지는 백핸드 스트로크가 일품으로 4차례나 역전승을 이끌어낼 정도로 위기에도 강하다.
`정상으로 길'에서 최대 고비를 맞은 창은 5경기 연속 무실세트를 기록할 만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창은 특히 이번 대회에서 보통 것보다 1인치 긴 라켓을 사용, 단신(175㎝)의 약점을 보완하면서 서비스와 리턴에서 효과를 보고 있다.
발빠른 움직임과 승부근성이 장점이지만 결정구가 다소 약한 것이흠.
아가시는 "출발이 느린 것이 흠이지만 그 것은 본래 내 스타일"이라며 2연패를 자신했으며 창은 "체력이나 기량이 약간 뒤진다 치더라도 승리를 위한 만반의 준비가 돼있다"며 "특히 나는 신이 부여한 훌륭한
두 다리를 가졌다"고 대응했다.
또다른 준결승전에서 베커는 `파란의 주인공' 우드포드와 맞붙는다.
베커는 91년 우승이후 93년과 95년 1회전 탈락을 포함해 이후 이대회에서
단지 2승만을 했을 정도로 부진한 상태지만 올해 분위기를 일신했다.
베커는 서비스와 발리가 위협적이며 프로경력 13년에서 나오는 노련미도 갖추고 뛰어나 어느 때나 정상을 노릴 수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우드포드(30)는 같은 나라의 토드 우드브리지와 짝을 이뤄 복식랭킹 1위를 유지하고 있을 정도의 복식전문가로 프로경력 13년만에 처음으로
그랜드슬램 단식 4강에 오른 대기만성형.
이 대회 복식 1회전에 탈락, 오히려 체력유지에 도움이 된 우드포드는 "객관적으로 열세지만 베커의 서비스만 잘 받아내면 한 번 해볼만 하다는 생각"이라고 밝히고 있다.
베커와 우드포드의 역대전적은 2전2승으로 베커의 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