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대말부터 65년까지의 우리의 외교문서가 공개되었다. 그 시기는
자유당 권위주의 정권이 말기적 현상을 드러내기 시작할 때로부터 4.19
에 의한 민주시대를 거쳐 다시 5.16 후의 군사독재 정착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우리 현대 정치사의 운명을 몇번이나 뒤집은 격동의 연속이었
다.
돌이켜 보면 그 시기에 우리의 선택이 얼마나 잘못 되었던가를 느끼
게하는 부분들도 많다. 하나의 사건으로 이득을 본 사람들이나 피해를
본 사람들이나, 불과 30여년이 지난 지금 와서 생각하면 그 때 좀 더 멀
리 앞을 내다보는 눈을 가졌더라면 하고 아쉬워하고 후회하기는 마찬가
지일 듯하다.
그 시기 는 납북인사 7천34명의 송환을 촉구하는 1백만명
서명운동을 벌였다. 그러나 당시 정부는 납북인사 문제가 에 제기될
경우, 북이 남-북 교류-왕래의 자유를 들고 나와 역공세를 취할 것을 우
려하기도 했고, 또 인권 후진국들을 자극함으로써 표결에서 불리를
초래할 것도 걱정했다 한다.
줏대없는 대북 정책은 그 시기에도 지금 못지 않았던 모양이다. 역
사에 있어서 가정은 무의미한 것이라고 하지만, 우리가 그 때부터 남-북
관계에 기조를 잡아 일관성 있는 정책을 추구했었더라면 상대방의 눈치
보기 정책은 벌써 청산되었을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 공개될 외교문서를 보면서 지난 날의 어리석음을 새
삼 깨닫는다면 새 역사를 바르게 창조하는 일에 큰 보탬이 될 것이다.
과거의 잘못된 역사를 교훈삼는 것 못지 않게 오늘을 바로 살고 바로 만
드는 것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