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통령의 부인 힐러리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새해들어 을 강타중인 각종 스캔들 연루설에 대한 자신의 입
장 설명에 나선 것이다. 미 대중들을 향해 직접 설명할 필요를 느낀 힐
러리가 찾아간 곳은 미ABC TV의 바버라 월터스(65)였다.
12일 저녁 미전역에 방영된 이 프로그램을 앞두고, 남편 대
통령은 『제발 힐러리의 설명을 좀 들어달라』는 부탁도 했다. 힐러리
설명의 진실 여부보다 미국인들은 이 인터뷰가 월터스라고하는 미방송가
의 「인터뷰의 여왕」에 의해 이뤄진다는 사실에 적잖이 안심했다.
다소 투박한 목소리로, 그러면서도 상대방을 편안하게 만든 뒤 시
청자들의 궁금증을 대신 묻는 월터스이기 때문이다.
방송인 경력 32년째를 맞는 월터스는 이제 미방송 「인터뷰 영역」에
서 하나의 전설로 자리잡았다. 수많은 명사들이 미국민들에게 뭔가 이
야기하고 싶을때면 어김없이 찾아가는 곳이 월터스의 「20/20」이라는 주간
특집 뉴스프로그램이다.
서울올림픽 다이빙 금메달리스트 루가니스가 지난해 AIDS 환자임을
월터스를 통해 밝혔고, OJ 심슨 변호인팀의 유태인 로버트 사피로가재판
직후 심슨진영을 향해 『인종주의를 이용했다』고 비난을 터뜨린 것도 월터
스와의 인터뷰에서였다.
작년 가을의 파월 전합참의장의 대통령출마 움직임때 미언론의 지
상과제는 그와의 단독 인터뷰를 성사시키는 것이었다. 수많은 경쟁속
에서도 파월이 자신의 인터뷰 상대로 꼽은 인물은 월터스였다.
미매사추세츠주 교외 브루크라인에서 태어난 월터스는 64년
미방송의 「투데이쇼」를 진행하면서 그녀만의 「인터뷰 왕국」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어 76년 당시 미저널리즘 사상 처음으로 연봉 1백만달러 시대를
열며 ABC로 옮긴 그녀는 「이브닝쇼」와 현재의 「20/20」을 통해 미시청자들
의 눈과 귀를 붙잡았다. 지금도 인터뷰를 준비하는 그녀의 자세는 초
년병처럼 진지해 제작진들이 그녀와 보조를 맞추는데 보통 애를 먹는 것
이 아니라고 한다.【워싱턴=박두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