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의원(대구 달서을)이 9일 탈당한다는 사실이 알려지
면서 당내 대구-경북출신의원들의 거취와 움직임이 다시 관심사로 떠올
랐다.
우선 최의원 탈당의 직접적인 영향권안에 있는 대구 출신의원들은
최의원의 탈당을 이해하면서도 자신들에 미칠 여파 때문에 고민하고 있
다. 최의원과 인접한 달서갑지역의 김한규의원측은 『최의원으로서는 그
럴 수 밖에 없는 특수한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의원은 5
공초기 공보수석비서관으로 재직하면서 「모셨던」 전대통
령이 「반란수괴」로 기소되는 상황에서 더 이상 신한국당에 머물러 있기
가 괴로웠을 것이란 얘기였다. 때문에 탈당하는 것이지 대구 지역정서
가 더 악화되는 등의 이유로 그런 것은 아니란 설명이었다.
그러면서도 김의원측은 최의원의 탈당으로 자신에 대한 유권자들의
탈당압력이 더욱 거세지지 않을까 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끝까
지 신한국당 소속으로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겠다는 입장이지만 「최의원
은 탈당하는데 당신들은 뭐하느냐」는 유권자들의 눈총을 어떻게 피해
나갈지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최의원과 함께 당직사퇴서를 제출했던 강재섭의원측도 김의원과 비
슷한 분위기이다. 당직은 사퇴했지만 당적은 유지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온 강의원측 역시 『대구 지역에서 동조탈당등의 후속 움직임은 없을 것』
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정국이 본격적인 총선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지역
여론이 다소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번 일로 다른 의원들의
동조탈당은 별로 없을 것이란 전망이었다.
이제와서 신한국당을 탈당한다고 해서 큰 도움이 되지 않는 만큼 차
라리 신한국당에 남아 있으면서 조직과 지역개발지원등 집권당 프리미
엄을 활용해야 한다고 충고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새로운 흐름은 경북지역의원들 사이에서 특히 세를 얻고 있다
고 한다. 대구 지역보다는 반 신한국당 정서가 덜 확산돼 있는 만큼 지
역개발공약등을 잘 활용한다면 탈당하는 것보다 잔류하는 것이 더 도움
이 될 것이란 판단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그런 분위기를
반영한 듯 강재섭의원등과 함께 당직사퇴서를 제출했다 철회했
던 김길홍당홍보위원장(안동)은 8일 확대당직자회의에서 경북 지역에
대한 특단의 정책공약개발을 강력히 요구하기도 했다.
다만 최근 경북지역에 대한 대폭적인 공천물갈이설이 나돌면서 공천
탈락예상자들은 최의원의 탈락으로 크게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