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구와 책의 아름다운 조화 ***
*** 천장 높다란 집 특성 활용해 갖가지 디자인 ***.
컴퓨터 시대지만 「인쇄물」의 매력은 사그라들지 않는다.
옛말에 이르기를 「서재는 영혼을 위한 치료실」이라고 했고, 마크 트
웨인은 『좋은 서재에 들어서면 책 속에 담긴 내용들이 신비스러운 방법
으로 내 피부를 투과해 들어오는 것이 느껴진다』고 했다. 책을 좋아하
는 사람들은 대도시의 비싼 땅값을 책을 위해 무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미국의 실내건축전문지 「하우스 뷰티풀」은 세계에서 땅값 비싸기로 첫
손꼽히는 맨해튼의 아름다운 또는 재치있는 서재들을 보여준다.
책이 있는 방이 「서고」를 넘어서는 것은 책장과 주변가구의 아름다
움에 있다. 천정이 높다란 미국 집 특성 덕에 갖가지 건축적 디자인이
가능한 것이 이들 멋쟁이 서재의 공통점. 아무 장식 없는 새하얀 나무
칸막이 책장이 있는가하면, 대나무로 선반을 엮은 「통풍성」 높은 책장
도 있다. 고본을 모으는 사람은 책 장정에 걸맞게 고풍어린 비더마이어
식책장을 들여놓았고, 고대 건축의 기둥이나 파사드를 본딴 「장
식」을 이용하기도 한다.
맨해튼 그리니치 빌리지의 1백70년 된 타운하우스에 사는 로리
맬릿씨는 책 모으기가 취미. 그의 서재는 수집품과 「설치미술」로 양분
되어있다.
하얀 페인트칠을 한 단순한 책장 왼쪽에는 그가 모은 책들을 꽂았고,
오른쪽은 비워둔채 벽에 책그림을 그려넣었다. 흰 커버로 장정한 책들
은 「흘러간 날의 추억」이란 제목의 작품.
책이 흔해지면서 고상한 서재 뿐 아니라 식당, 거실, 침실, 화장실
에도 책꽂이가 들어서고, 미니 서재가 생기기도 한다. 화가이며 디자이
너인 미셀오카 다너의 플로리다 별장에는 바다가 보이는 나지막한 플랫
폼위에 「수평 서가」가 누워있다. 벽을 따라 올려쌓는 대신, 언제라도
집어들어 읽을 수 있게 창턱을 따라 놓인 판에 책을 죽 깔아놓은 것.
책의 늪에 빠져 사는 미술사가이자 「피카소」전기 작가 존 리처드슨은
『책을 없앨 수가 없다』며의자, 마룻바닥, 심지어 자동차 안에까지 책을
널어두고 있다. 낸시 의 옷을 디자인했던 패션 디자이너 빌 블라
스는 침실 벽 가득히 책장을 짜넣었을 뿐 아니라 언제라도 그 자리에
서서책을 읽을 수 있도록 도서관용 책상까지 갖다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