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슈퍼리그 첫선 ***.

국내 성인배구의 본격시즌인 96한국배구 슈퍼리그 남자부에 눈이
번쩍 뜨일만한 샛별 2개가 뜬다. 23일 개막과 함께 첫선을 보일 루키
손석범()과 손정식(성균관대). 18세 동갑인 이들 「양 손씨」는 아직
정식 대학입학식도 치르지 않은 「원목」으로 발전가능성도 그만큼 무한하
다.

수원 수성고 출신의 손석범은 올해 각 대학감독들의 애간장을 녹였
던 장본인. 비교적 예비 스타가 많이 출현한 올해였지만, 손석범 쟁탈
전은 단연 그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남들보다 2개월여나 늦은
8월 하순에 진학이 확정되자 경합하던 일부대학들은 엄청난 후유
증을 거쳐야했다. 신장 2m로 포지션은 센터. 키도 키지만 서전트
점프가 무려 70㎝에 이른다. 따라서 타점은 (2m·삼성) 윤종일
(2m4·현대)등과 겨루어도 전혀손색이 없다.

여기에 파괴력까지 갖춰 지난해와 올해 주니어대표로 출전한 아시
아선수권 및 세계선수권서는 레프트 주공으로 외도(?)를 했다. 센터로
서 본령인 속공과 블로킹도 수준급이며 간간이 터뜨리는 후위공격은 고교
생이라곤 믿기 어려울 정도다.

손석범은 하마터면 농구선수가 될뻔했다. 중3시절 될성부른 키
다리가 있다는 소문을 들은 최희암감독이 달려갔으나 배구
팀 송만덕감독이 한발앞서 그의 진로를 배구쪽으로 틀어쥐는데 성공, 3년
만에 손아귀에 넣었다는 뒷얘기.

손정식은 60년대 「아시아 최장신 공격수」로 용명을 떨치던 손영완
씨의 둘째 아들. 긴팔에 큰키, 특유의 타법등 왕년의 아버지를 빼박았
다. 왼손잡이로 라이트서의 강타와 공수 타이밍 잡기등 배구센스는 대
성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아르헨티나서 출생,
서 주로 자란 손정식은 3년전 형 정욱씨(일본 팀 소속선수)의 중개로
3년전 일본에 진출한 뒤부터 배구볼을 잡았다.

구력 3년여에 불과한 손은 소속 동아고교를 올해 전국대회 3강에
올려놓으며 외국인으론 처음 베스트6에 올려놓는 천재성을 과시했다. 일
본대표로 발탁하겠다는 유혹을 뿌리치고 아버지의 나라에 둥지를 튼 손정
식. 그의 소망대로 「부자 2대 대표선수」의 꿈이 이루어질지 지켜볼 일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