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드라마에 우리의 몸짓과 소리를 담아 내려는 시도가 눈길을 끌
고 있다.

무속설화인 바리데기공주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차용한 일인극 `꽃
뱀이 나더러 다리를 감아보자하여'(30일∼내년 2월 25일.동숭스튜디오 시
어터)가 바로 그것.

`종로고양이', `오필리어'로 새로운 감각을 실험하고 있는 연출가
김광보, 극작가 조광화씨 콤비가 펼치는 이번 작업에는 여성국극으로 우
리 것을 다져온 젊은 국악인 김금미씨가 가세한다.

이들은 판소리의 일인극적인 전통을 기본으로 삼아 인형놀리기, 복
화술, 역할바꾸기, 춤 등 연극의 총체적인 요소를 가미해 하나의 완결된
드라마를 시도한다.

또 연희자와 관객의 구분을 거부하는 우리의 전통극처럼 연기자의
신명에 초점을 맞추어 스토리를 풀어 나간다.

버림받은 딸이 여섯 언니의 핍박을 물리치고 병든 부모를 구환하기
위해 약수를 찾아온다는 기본구조는 바리데기공주 설화에서 따왔지만 죽
은 사람을 되살리기 위해싸우는 모습을 중심으로 새 인물을 창작해 냈다.

산삼을 품었다는 꽃뱀을 다리에 감고 지내는 바리데기가 속임을 당
해 양부모를 죽이고, 또 자기를 낳은 부모를 살리기 위해 약수를 찾아 나
서지만 결국 일곱아들을 모두 죽이고서야 약수를 구하게 된다는 줄거리는
전통적인 의미의 수동적 여성상과는 아주 다른 전투적인 여성상을 그리고
있다.

이 모노드라마를 끌어 나갈 여배우 김금미씨는 여성국극계의 촉망
받는 차세대 스타.

여성들이 남성역까지 맡아 판소리, 춤, 연기로 스토리를 끌어 나가
는 우리나라 특유의 창무극인 이 여성국극은 지난 50년대부터 60년대 중
반까지 전성기를 구가했지만 지금은 겨우 명맥을 이어갈 정도로 위축되어
있다.

아직도 여성국극의 전통을 고수하고 있는 한국여성국극협회 홍성덕
이사장의 딸이기도 한 김씨는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우리 것을 익혀오
다 임이조씨에게 전통무용을, 인간문화재 성창순씨에게 판소리 `심청가'
를 사사했다.

음악 황광록. 고수 박정철.
공연시간 오후 4시30분, 7시30분(월요일 공연 없음)
문의 (922) 43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