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음료를 장기보관할 경우 허용기준치 이상의 중금속이 검출될 수
있으므로 현행 유통기한을 대폭 단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식품영양학과 이서래교수팀은 11일 제조일로부터 2주일이
지난 오렌지주스 병 및 캔 제품을 각각 90개씩 수거, 장기저장하며 검사
한 결과 캔주스에서 납,주석 등 중금속 성분이 식품위생법상 잔류허용 기
준치 이상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교수에 따르면 병주스는 저장온도를 20℃에서 50℃까지 10℃ 간
격으로 높이며 24주동안 관찰해도 중금속 농도에 거의 변화가 없었으며
검출량도 허용치에 훨씬 미달했다.
그러나 주석으로 도금한 철제 캔주스의 경우 구입당시에는 중금속
검출량이 모두 허용치보다 낮았으나 16주 뒤에는 주석 농도가 처음보다
최고 13.1배나 높아졌으며 철과 납은 24주후에 각각 2배, 2.9배까지 증가
했다.
특히 납의 경우 30℃에서 보관할 때 15주가 지나면서 잔류허용치인
0.3㎎/㎏을 넘어서기 시작, 24주째는 0.35㎎/㎏이 검출됐다.
주석의 검출량도 50℃에서는 10주후부터 허용기준인 1백50㎎/㎏을
초과하기 시작, 16주째는 허용치의 2.4배에 달했다.
평상온도가 아닌 20-50℃의 높은 온도에서 실험한 것은 일반적으
로식.음료품변질여부 측정검사의 경우 1-2년 이상 장기관찰이 불가능하므
로 실험기간을 3-6개월로 단축하되 온도를 10℃씩 높이는 방법을 사용하
기 때문이라고 이교수는 설명했다.
물론 이 경우 온도 10℃ 상승에 따른 품질변화율을 나타내는 이른
바 Q10 값을 대입해 평상온도에서의 변화속도를 환산해내게 된다.
한편 철의 잔류기준치는 식품공전에 규정이 없으나 일반적으로 10
㎎/㎏을 초과하면 금속성의 맛과 냄새가 나 상품가치가 없어지는 것으로
평가되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24주후부터 이 기준을 넘어섰다.
이밖에 비타민C 함량의 감소 및 주스가 갈색으로 변하는 속도의 경
우캔보다 병제품이 더욱 빨랐는데 병은 30℃에서 24주후 비타민C가 절반
으로 줄었으며 50℃에서는 12주후 완전한 갈색으로 변색됐다.
이교수는 이같은 실험결과와 우리나라 여름과 겨울철 평균온도 등
실제 유통환경을 고려해볼때 주석 도금 철제 캔주스의 유통기한은 현행
24개월에서 8개월로 줄이되 병주스는 12개월에서 15개월로 늘려야 한다
고 주장했다.
또 주스 뿐아니라 식.음료 전반에 걸쳐 선진국 기준치를 그대로 차
용중인 국내관련규정을 재검토, 과학적인 실험결과에 근거해 잔류물질허
용치 및 유통기한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포장용기 개선을 위한 연구.투
자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교수는 미국도 주석 도금 캔 음료의 유통기한은 2년이지만 이를
실제 실험해보지 않고 그대로 이용하고 있는 국내의 경우 주석의 품질과
도금.용접기술 수준이 떨어지기 때문에 중금속 용출량이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