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씨를 기소한 5일 노씨측은 『예정된 수순』이라며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날 오전 노씨의 아들 재헌씨가 박영훈비서관과
함께 노씨를 면회했다.
그 자리에서도 서로 건강과 안부를 물었을 뿐, 검찰기소에 대해서는
별말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비서관은 검찰기소에 대해 『할 말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 했고, 노씨의 변론을 맡은 한영석변호사는 『재판이
시작돼도 혐의가 명확해 갑론을박할 사안이 아니다』면서 『국민의 용서가
먼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이 밝힌 노씨 비자금의 사용처 부분에 대해서는 측근들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대선지원금이나 노씨 비자금의 정치권 유입이 전격
적으로 발표될 경우 정치권의 일대 소용돌이 속에서 노씨측도 손익을 계
산해 봐야 하기 때문이다. 검찰발표는 88년과 92년 국회의원 선거에 지
원된 1천4백억원에 한정됐고, 대선지원금이나 돈을 받은 특정 정치인의
거명은 「유보」됐다.
대선지원금 공개문제는 측근들도 노씨의 결심에 일임한 상태이다. 노
씨는 구속된 후에도 『내가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 사용처를 밝히면 나라
가 어지럽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검찰이 노씨
로부터 돈을 받은 정치인 명단을 확보했다는 「소문」이 노씨의 진술에 따
른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측근들은 『알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노씨측은 씨의 구속과 12·12, 5·18수사 등 또다른 변수에 대
해서는 기자들에게 오히려 『어떻게 되느냐』며 물었다. 한변호사는 『5·18
문제도 법률적 상식을 가지고 우리 입장을 주장하다가는 국민의 분노를
살뿐』이라면서 『법에 맡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