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에 `지루한 빌딩' 많다" ***
*** 현대인들 박스형 회색건물에 너무 익숙 ***
*** 유머러스한 디자인-자연색 살리려 노력 ***.
『현대인들은 재미없는 박스형의 회색 건물에 너무 익숙해져 있습니
다. 저는 건축물에 최대한 인간미를 불어 넣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제
가 포스트 모더니스트로 불리는 모양입니다.』.
지난 2일 서울을 방문, 4일 와 에서 강연회와 작품
집 사인회를 각각 가진 세계 건축계의 슈퍼 스타 마이클 그레이브씨
(58·미국 교수). 그는 독특한 색감과 기발한 건축 디자인
으로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건축가겸 디자이너이다.
박물관과 호텔, 시청건물에 이르기까지 세계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
그의 작품들은 처음보는 순간 사람들의 미소를 자아내게 하는 유머러
스한 면이 특징이다. 작품에 자연색을 최대한 복원하려고 노력하는 그
가 최근 가장 즐겨 사용하는 색깔은 「테라코타」. 연어살의 빛깔 보다
조금탁한 진홍색으로 역시 좋아하는 청동색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이미
지를 만들어낸다.
그레이브스씨는 건축뿐 아니라 건물의 안팎을 치장하는 모든 것을
디자인한다. 직접 그림도 그리고 카페트와 가구, 주방용품에까지 손을
안대는 것이 없다. 가장 대표적인 인기상품은 원뿔형의 주전자. 단순
한 생활용품도 그의 손을 거치면 「예술」로 변한다.
『이제 돈 많은 사람들이 상표만 보고 물건을 고르는 시대는 지났습
니다.』.
그레이브스씨는 그래서 「생활 속의 미」를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한
다.
그가 건축가겸 디자이너가 되려고 마음먹은 것은 6살 꼬마때부터.
동네 집 스케치에 열중하는 그에게 그의 어머니는 『피카소 정도가 아
니면화가는 굶기 마련』이라는 「충고」를 했다. 이 때부터 그레이브스씨
는 보다 실용적인 분야에 눈을 돌리게 됐고 디자이너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디자인이란 생활을 구성하는 모든 작은 것들에서 출발합니다. 자
신의 생활을 나름대로 멋지게 디자인하는 사람들이 바로 예술가들이죠.
텅비어 있더라도 사람의 체취가 느껴지는 따뜻한 방을 만들고 싶습니
다. 어떤 방은 매우 호화롭더라도 썰렁하다고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
다.』.
그레이브스씨는 근처에 위치한 대형창고를 개조한 자신
의 집을 20년째 꾸미고 있다.
서울에는 처음인 그레이브스씨는 『서울의 산자락이 매우 아름답다』
며 『그러나 자연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지루한 빌딩」들이 많이 눈
에 띄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