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의 보라매공원 집회를 앞두고 「정국의 획기적인 해결책」을 제시
하겠다고 말해온 국민회의총재는 이날 4당 대표간의 5인 회동을
제안했다.
그는 『이를 통해 5.18문제를 포함한 국정 전반에 대해 책임있는
방안을 논의하고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고 했다.
김총재는 1일 당무회의에서도 일부에서 5인 회동 제의를 건의했으
나 정치적 해결을 주장하는 것으로 오해될 우려가 있고 성사 가능성도 없
다며 차단했었다.
그런데 이틀 뒤인 이를 공식 제의한 것이다.
그가 5인 회동을 제시한 이날은 씨가 구속되고 5일의
씨 기소를 이틀 앞둔 시점이다.
김총재는 두 사안을 고비로 정국이 새롭게 전개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치권 회동을 제의한 것 같다.
김총재의 의도는 대화보다는 대국민용과 대통령에 대한 공세
를 강화하려는 명분쌓기 측면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
김총재 진영 내부적으로는현 정국이 대화로 이어지기가 어렵고 강
공 외에는 대책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보라매공원 연설에서도 김총재는 비자금에서 파생된 대선자금
문제 및 이와관련해 김대통령을 공격하는 데 주력했다.
김총재는 『최근 정권은 노씨가 내게 20억원 이상 주었다고
말하도록 온갖 위협과 유혹을 가하고 있다』면서 『나는 5, 6공 전 기간을
통해서 - 두 사람으로부터 20억 이상을 받은 일이 전혀 없다
고 책임지고 단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억원 이상 받은 증거가 있다면 증거를 제시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대통령은 자기가 받은 대선 자금을 축소하거나 남에게 전
가시켜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며 『우리는 이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몰아세웠다.
『김대통령은 사실을 시인하든지 아니면 청문회를 열어 흑백을 밝혀
야 한다』며 『필요하면 나도 (청문회에) 출석하겠다』고 했다.
김총재의 이런 언급은 김대통령의 대선자금 공개문제를 여전히 아
킬레스 건이라고 여기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자신이 20억원 이상 받았다는 「증거」를 못 대면 검찰수사는
「조작」이라고 역공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노씨 기소 이후 전개될 비자금 정국에 대한 대응 전략의 핵심도 이
런 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총재는 5.18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특별검사제 도입을 무기로 삼
고 있다.
『김대통령이 2년반동안 이의 해결을 반대해오다가 해결의 기수처럼
행동하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며 『5.18해결의 열쇠는 김대통령
이 특별검사제를 채택하느냐 여하에 달렸다』고 공격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