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경영인 스카우트 중개 수수료 챙겨 ###.

월가에는 「인간 사냥꾼」들이 돌아다닌다. 이름하여 「헤드헌터」(Head-
hunter). 마천루 사이를 비집고 다니며 사냥감을 찾는 이들은 유능한 경
영인이나 월가맨들을 스카우트, 다른 회사에 팔아 넘기고 수수료를 챙기
는 일이 직업. 일종의 「사람장사」를 하는 「뚜쟁이」다.

일단 헤드헌터들의 리스트에 이름이 오르면 몸값이 뛰어 오른다. 이
들의 중개로 직장을 옮길 때마다 연봉이 50∼1백씩 늘어난다. 또 이직
을하지 않더라도 재직중인 회사측에서 헤드헌터들의 오퍼에 버금가는 연
봉 인상과 승진을 내걸며 붙잡으려 하기 때문이다.

헤드헌터들의 수수료는 스카우트 대상 연봉의 30선. 수고비는 스카
우트 의뢰회사로부터만 받는다. 하지만 연봉이 1백만달러인 최고경영인
한사람만 중개해도 30여만달러가 떨어지기 때문에 1년에 서너건만 성사
시키면 유지비가 빠진다.

헤드헌터가 본격적인 사업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것은 70년대초. 밑
천 한푼 없이 떼돈을 벌어들이는 이들은 82∼83년, 90∼91년 불경기때를
제외하고는 쏠쏠한 재미를 봤다. 특히 92년부터는 경기가 뚜렷한 회복세
로 반전하면서 이들의 발걸음도 더욱 바빠졌다. 최근엔 중개 수수료도 33
∼50까지 올랐다.

수년전부터 대기업들이 경영 합리화를 위해 감원 등 체중 감량에 주
력, 헤드헌터들의 기회가 그만큼 적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상
은 정반대다. 헤드헌터회사 「콘 페리 인터내셔날」사 윈들 프림사장의 말
처럼 『군살만 제거한 것이 아니라 근육까지 잘라내버린』 기업들이 많고,
4년째 경기가 호황을 누리면서 고용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월
가맨 전문 여성헤드헌터인 린다 비아렉키씨는 『1백만달러를 들여 내부
인사를 양성하는 것보다 헤드헌터에게 수수료를 주고 「기성품」을 영입하
려는 기업들도 많다』고 말했다.

또 최근엔 월급 사장이 제몫을 다하지 못하면 이사회에서 즉시 외부
인사를 영입해 교체해버리는 경향이 늘고 있다. 헤드헌터들에겐 물건 수
요와 공급이 동시에 증가, 그만큼 사람 장사에 도움이 된다. 실제 최근
실시된 한 조사에 따르면 해직되거나 사표를 낸 중역급이상 최고 경영인
의 재취직 평균기간은 3년전만 해도 6개월이던 것이 요즘엔 2∼3개월로
단축됐다. 덕분에 헌팅의 달인으로 불리는 「하이드릭 앤 스트러글」사의
제라르 드 로시지사장은 혼자 6백만달러의 구전을 챙겨 이분야의 신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처럼 헤드헌터들의 인재 모셔가기가 성행하자 유능한 인력을 보
유한 기업들은 단속에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스카우트대상에게 승진-연
봉인상 등 카운터오퍼를 제공, 맨투맨 수비를 벌이고 있다. 일단 빼앗기
고나면 외부인사를 영입해야 하는데, 이 경우 연봉 외에 헤드헌터의 제
반경비, 수수료, 스카우트대상의 평균 정착비 5만달러 등 엄청난 경비가
들기 때문이다.

「급구:53세 이하 중견으로 5∼8년내 대기업 최고경영자가 될 자질을
구비한 자, 고용 시기 현재부터 2002년까지」. 의 유명한 헤드헌터
존 시볼드는 이런 기준으로 2백50명의 헌팅대상자 명단을 작성했다. 평
균연령은 47세. 제조업, 서비스업, 건강업종, 통신분야 등에서 망라된
이들중 1위는 사 허버트 엘리슨 수석부사장이 차지했다. 전체의
14는 여성이고 상위 50위권내에도 8명이 끼여 있어 우먼파워도 만만치
않다.

최연소는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86년 월트디즈니사에 입사,
현재 3백35개 스토어 체인을 총괄하고 있는 리처드 나눌라. 올해
35세이며 흑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