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극장장 이한홍)이 올해 7개 전속예술단체에 대한 오디션을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 직업예술단의 단원 평가를 둘러싼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국립극장은 매년 12월초 외부 심사위원회를 구성, 기존 전속단원에
대한 오디션을 실시해 재계약 여부와 예술도 평가의 기준으로 삼아 왔으
나 올해의 겅우 이를 서류심사로 대체키로 했다.
기존단원의 재계약은 서류심사에 의하되 필요한 경우 면접 및 실기
를 병과할 수있다는 국립극장의 현행 규정에 따르면 이같은 조처는 아무
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 국립극장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예술적 기량을 평가하지 않은채 1년 단위의 계약기간을 자동
연장해 주는 직업예술단체란 그 존립 근거마저 희박하다는 반론도 만만
찮다.
전문예술가에게 기량개발과 예술혼을 자극시켜 일반적인 의미의 직
장에 안주하지 않도록 채찍질한다는 측면에서 외부 심사위원들이 기존
단원들의 예술적 기량을 정기적으로 평가하는 오디션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는 논리이다.
여기에다 단장의 사퇴로 번졌던 국립무용단의 투서 사건과 관련해
단원들을 무마하기 위한 선심성 제안으로 올해의 오디션이 슬그머니 없
어졌다는 일부의 의혹마저 겹쳐 사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8월말 국립무용단 단장 투서사건으로 시끄러웠을 때 무용단 단
원들과의 공개면담 등에서 극장장이 연말에 있을 오디션을 치르지 않겠
다고 미리 밝혔던 것.
무용단에 대한 이런 `특별대우'를 두고 다른 전속예술단체 단원들의
눈길이 곱지않자 극장측이 아예 모든 전속단체에 대한 오디션을 없애고
서류심사로 대신하게 되었다는 시각이다.
게다가 국립극장측이 외부 심사위원회에 의한 오디션제를 폐지하는
대신에 전속단체의 장이 실시하는 예능평가제로 기존단원 평가방법을 바
꿀 것이라는 소문마저 나돌아 전문예술단체의 단원 평가에 대한 촉각을
곤두세우게 만들었다.
이와 관련해 국립극장 전속예술단체의 몇몇 단체장은 오디션 폐지에
대해 반대의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한홍 국립극장장은 29일 "무용단 단원들과의 만남 이전
부터 단원들의 평균연령이 비교적 높은 극단과 창극단 단원들에게 매년
오디션을 실시하는 것에 따른 문제점을 개선, 보완할 방안을 이미 여러
차례 이야기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극장장은 이어 "단지 올해만 오디션을 실시하지 않는 것일뿐 서류
심사와 오디션을 병행할 수 있는 규정을 병행, 해마다 단원평가제도를
융통성있게 적용할 것"이라며 "단원평가에 관한 현행규정은 고치지 않기
로 결론이 난 사항"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