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씨침묵, 「비리정국」 악화일로....공식일정 축소 여론수렴 ###.

대통령은 정상회의를 마치고 20일 낮 귀국했다. 그를 기다
리고 있는 비리문제의 상황은 「전과 동」이다. 오히려 「악화된」 상
태라는 것이 중론이다.

그래서인지 이날의 귀국행사는 종전과는 판이했다. 서울공항에서의
환영행사가 취소됐고, 출영인사도 대폭 줄었다. 정부측에서 총
리, 총무-정무장관 등 3명만이 참석했다. 민자당측에서는
대표도 참석지 않았다.

김대통령의 앞으로의 일정도 마찬가지이다. 전국무위원 초청조
찬이나 민자당 핵심당직자초청 오찬 계획 등등이 이번엔 없다.

이런 변화가 노씨 비리정국때문임은 말할 나위가 없다. 그만큼 비리
정국은 점점 얽히고 꼬여가고 있는 것이다. 노씨구속후에도 여론은 조금
도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국민회의 등 야당의 공세도 비등점으로 치솟고
있다. 김대통령의 출국직후 검찰의 수사선상에는 이원조-김종인씨 등이
올랐다. 영장의 수사기록이 「노출」되면서 부상한 이씨의 수사국면은 그
가 여권의 아킬레스건인 대선비자금과 직-간접적인 연결고리를 갖고 있
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향후추이가 주목을 받는 상황에 다다르게 됐다.
그러나 노씨는 비자금의 사용처에 대해서는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여권 내부사정도 매우 복잡미묘하다.

이런 가운데 모두들 김대통령의 「결단」만을 기다리는 형국이다. 김대
통령은 이런 상황에서 귀국직후부터 비리정국해법에 대한 숙고에 들어간
다. 주목되는 것은 김대통령의 향후일정이다. 김대통령은 이와 관련, 21
일에는 이총리로부터, 또 22일에는 김민자대표로부터 보고를 받는다고
한다. 여권관계자들은 이를 두고 『정국해법과 관련, 각계의 의견을 농도
있게 듣기위한 출발 아니겠느냐』면서, 『각계 의견수렴후 가닥을 잡아나
갈 것』이라고 했다. 한 참모도 『전모가 거의 드러나야만 김대통령이 매
듭의 수순을 생각할 수 있을 텐데 아직 드러난 게 없지 않느냐』고 말해
최종결단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임을 시사했다.

이때문인지 여권내에서 거론되던 김대통령의 대국민담화발표시안도
『지금으로서는 전혀…』라고 말했다. 「없던 일」로 됐거나, 아니면 검찰의
향후수사진행 양태를 보고 난 뒤에야 생각해볼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
다.

그럼에도 김대통령의 장고가 무한정 계속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노씨의 기소까지 2주정도의 시간여유밖에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늦어도 내주까지 김대통령은 그의 결단여하에 따라 정-재계에
핵폭풍을 몰고올 수도 있는 몇가지 중대결정을 해야 한다. 김대통령의
다음 한마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