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 말도 없이 예쁘게 웃기만 하는 여성 사회자, 일과 사생활 구분
못하고 사랑 타령만 하는 연속극 여주인공….

15일 정무2장관실 주최로 여성개발원에서 열릴 「대중매체의 성차별적
편견,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 정책토론회에서 여성개발연구원 김량희씨
는 유럽 각국의 상황을 소개, 해결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김씨는 『영국 BBC의 성차별 개선은 노조에서부터 시작됐고, 여성 운동
과 만나면서 효과를 거둔 사례』라며, 이 문제에 대한 정책 개입이 필요하
다고 지적한다. 영국 BBC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성차별적 프로그램을
사전에 막는 「지침서」가 있다는 점. 「성별을 표현하지 않는 중립적 언어
를 쓰라는 것」이 첫번째 지침이다. 가장 기피되는 단어가 「…맨(man)」으
로, 예를 들면 「폴리스맨(policeman)」이 아니라 「폴리스 오피서(police
officer)」를 택하라는 것이다.

TV 토론회에서 여성 전문가를 남성과 같은 비율로 등장시켜야 한다는
것도 이 회사의 지침이다. 영국 BBC가 이런 지침서를 만든 것은 70년대부
터 대중 매체의 성차별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온 유럽 각국의 분위기가 한
몫했다고 김씨는 전한다. 독일의 경우 1978년부터 모든 공영방송 내에 여
성 조직이 생겨, 성차별적 요소들을 없애도록 하는 등 거의 모든 EU 국가
들은 대중매체의 성차별을 두고 보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씨는 『대중 매체에서의 왜곡된 여성상을 바로 잡기위해서는 여성들
자신의 시각을 반영할 수 있도록 여성들이 미디어 산업에 진출하는 것이
우선이며, 직원 선발이나 프로그램 편성에서 성차별적 요소를 없앨 수 있
는 정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