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프로복싱계를 주무르고 있는 프로모터 돈 킹(64.미국)은 이제
모든 운명을 배심원들에게 맡기게 됐다.

킹은 자기 수하에 있는 `신이 빚은 복서' 훌리오 세자르 차베스
(33.)의 지난 91년 타이틀매치 취소와 관련, 그에게 지불하지도
않은 훈련비를 지불했다고 문서를 위조해 런던의 로이드보험사로부터
보험금을 타낸 혐의로 지난달 미국 맨해튼 연방법원에 기소됐었다.

검찰과 킹 양측은 차베스를 비롯한 증인들을 법정에 세워 치열한
유,무죄 공방을 벌였는데 14일부터는 연방 배심원들이 킹의 유죄 여부
를 가리기 위한 숙의에 들어갔다.

킹은 이번 보험사기와 관련,모두 9개 죄목으로 기소된 처지인데 유
죄가 확정될 경우 관련법에 1개 죄목마다 최고 징역 5년, 벌금 25만달
러를 물도록 명시돼 있어 모든 혐의가 유죄로 평결이 나면 최고 45년을
감옥에서 보내야 한다.

킹은 지난 91년 차베스-해롤드 브레이지어간 라이트급 타이틀매치
를 앞두고 이 경기가 취소될 것에 대비,로이드사에 보험을 들었는데 차
베스가 스파링 도중 팔을 다침으로써 경기는 취소됐다.

그런데 킹은 차베스에게 훈련비 명목으로 35만달러를 지불했다는
내용의 문서를 만들어 로이드사에 제출,보험금 67만달러를 타냈다.

킹이 로이드사에 제출한 차베스와의 계약서에 따르면 훈련비는 경
기가 취소되더라도 차베스로부터 돌려받을 수 없다고 명문화 돼 있다.

그러나 지난달 검찰측 증인으로 나선 차베스는 킹과 자신이 서명했
다는 계약서의 존재를 알지도 못했으며 또 킹이 훈련비로 지불한 돈은
35만달러가 아닌 8만달러에 불과했다고 폭로함으로써 킹을 궁지로 몰아
넣었다.

킹은 지난 54년에 한 남자를 총으로 살해했다가 정당방위로 풀려났
으며 67년에는 클리블랜드에서 자기에게 돈을 빌려간 채무자가 돈을 갚
지 않는다며 때려 숨지 게했다가 4년간을 복역했다.

그러나 복역기간 동안 당시 헤비급 챔피언 무하마드 알리와의 서신
왕래로 시작된 인연으로 출감 후 알리의 뒷바라지를 하다가 본격적인
프로모터의 길을 걷기 시작,지금은 마이크 타이슨,프랭크 브루노,브루
스셀던 등 내로라 하는 복서들을 모두 손아귀에 쥔 명실상부한 프로복
싱계의 대부로 군림하고 있다.

킹은 지난 85년에도 탈세 혐의로 기소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