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이 8일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일선고교들이 막바지
시험준비를 위해 `비상체제'로 돌입한 가운데 서울 강남일대의 일부 부
유층 자녀들 사이에 이른바 `족집게 과외'가 성행하고 있다.
14일 서울시내 일선고교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 휘문고는 아
예 보충수업도 없앤 채 원하는 학생들의 경우 오후 3시부터 학원,독서실,
가정 등에서 공부를 하도록 하고 수업도 주로 수능예상문제 풀이 위주로
진행하고 있다.
경복고(서울 종로구 청운동)는 오후 10시까지의 자율학습을 최근 폐
지하고 오후4시부터 원하는 장소에서 공부를 하도록 했으며 현대고(서울
강남구 압구정동)도 체육, 교련 등 수능과 무관한 과목의 시간에는 자습
을 시키는 등 대부분의 고교들이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이같이 고교들이 학생들에게 자율시간을 확대하자 강남일대에는 과
목당 한달에 보통 3백만∼5백만원에 달하는 `족집게 과외'가 비밀리에
성행하고 있다.
`족집게 과외' 교사에는 전직교사,학원강사,대학원생 등은 물론 현
직교사까지 포함돼 있으며 주로 수능에 예상되는 문제의 유형을 짚어내
고 그 풀이법을 집중적으로 다룬다는 것.
모 여고 3년 김모양(18.서울 강남구 논현동)은 "전직 교사에게 한달
에 4백만원을 내고 수학과목에 대한 `족집게 과외'를 받고 있다"며 "주
로 출제될만한 문제의 답을 가장 쉽게 구하는 기술을 배운다"고 말했다.
또 윤모군(18.서울 서초구 서초동)은 "일부 유명한 족집게 교사들은
자신들의 명성을 고려, 일정수준의 실력을 갖춘 학생들만 받아들이고 있
어 2개월전에 사전과외까지 받았다"고 털어놨다.
대학원생인 서모씨(34.박사과정)는 "50만원을 줄테니 하루만 집을
방문해 수능예상문제를 풀어달라는 학부모들의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며
"지난해에 비해 본고사대신 수능의 비중이 훨씬 높아진데 따른 학부모들
의 불안심리가 크게 작용한 것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