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상질문'-자료준비등 "친절한 안내' 배려 ###.

검찰은 왜 재벌그룹 총수들을 소환한 사실을 3일동안 감추었을까.

검찰은 이미 지난 3일 소환장을 각 그룹에 보내기 시작했으나, 6일오
후 처음으로 「H그룹 K회장」을 소환했다고 공개했다가 이날 밤 뒤늦게 진
로그룹 장진호회장등 3명의 소환사실을 발표했다. 각 그룹이 소환장을
받아들고 검찰쪽에 각종 정보수집을 시작한 후까지 검찰은 총수들을 소
환한 사실을 비밀에 부쳐두었던 셈이다. 이유는 뭘까.

각 그룹이 받아든 소환장은 의외로 간단하다. 「○○그룹 회장 귀
하. 전대통령의 비자금 조성과 관련, 참고인으로 조사하고자 하오
니 ○일 ○시까지 서초동 대검찰청으로 출두하시길 바랍니다.」.

이 소환장을 일부 그룹을 제외한 30여 재벌그룹 총수 비서실은 4일
또는 6일 받았다. 11월3일자 소인이 찍힌 이 출두요구서는 발신인이 대
검찰청, 수신인은 ○○그룹 회장 친전으로 적혀있다.

검찰은 출두요구서를 보낼때 통상 이용하는 등기우편이나 우편엽서
대신 관용 봉투에 일반 우편을 이용했다.

그런데도 안강민 중수부장은 6일오후 겨우 『H그룹 K회장등을 소환하
겠다』고 발표했다. 그후 이날밤 기자들의 재촉을 받고서야 3개그룹 명
단을 공개했다.

결국 검찰은 벌써 지난 3일중 소환할 기업인의 리스트를 작성, 출두
요구서까지 보냈음을 알수 있다. 게다가 출두요구서에는 『이런 것들을
물어볼 예정이니 관련자료를 준비하고 들어올 것』을 분명히 밝혔다. 말
하자면 친절하게도 예상질문서를 사전에 보내준 것이다.

또 검찰은 출두요구서 마다 그룹별로 물어볼 내용과 요구한 자료를
각각 다르게 명시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 들어 모그룹 총수는 『검찰이 씨와 이현우씨등 에
전달한 성금의 리스트만 요구, 이 리스트만 가지고 들어갔다』고 하는가
하면, 다른 그룹 총수는 『6공당시 국책사업인 원전, 고속전철관련 사업
에 참여하게된 경위, 들어간 비용 내역까지 요구했다』고 측근에게 말했
다.

모그룹 비서실장은 『일부 비자금 관리나 뇌물 제공혐의가 분명한 기
업을 제외하고, 정식으로 재벌총수를 무더기로 소환한 8일부터는 이현
우 전경호실장이 검찰에 제출한 성금 기탁자 명단(속칭 이현우 리스트)
순으로 소환된 것으로 안다』며 『이때문에 가장 많은 성금을 낸 삼성과
현대가 같은 날에 소환됐다』고 주장했다.

3일간 소환사실을 감춘데 대해 검찰은 아무런 설명을 하지않고 있으
나, 각 그룹 입장에서는 3일간 언론의 관심권에서 완전히 벗어난채 정
보수집-자료정리-검찰과 사전교섭등 출두 준비를 할 수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이때문에 검찰의 재벌총수들에게 상당히 배려해준 것이라는 해석
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