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전쟁의 두 주역인 로버트 맥나마라 전미국방장관(79)과 당시
월맹 국방장관이던 보 구옌 지압 장군(82)이 9일 베트남전 종전 20년만
에 감격적으로 해후했다.

뉴욕에 있는 국제관계연구소의 베트남 방문단의 일원으로 7일 하노
이에 도착한 맥나마라 전장관은 이날 지압 장군과의 회담에서 과거의
역사를 바로잡아 앞으로 그같은 비극적인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압 장군은 맥나마라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고 베트남과 미국간의
우호관계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지압 장군은 지난 1964년 8월 4일 통킹만에서 실제 월맹군의 미군
함정에 대한 두번째 공격이 있었는지에 대한 맥나마라 전장관의 질문에
대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미국은 동남아시아가 전부 공산주의
의 수중에 떨어지는 상황을 우려해 잘못된 정보로 오판을 일으켰다"고
대답했다.

지난 1961년부터 1968년까지 미국 국방장관을 역임하며 베트남전
개입을 적극지지했던 맥나마라는 최근 발간된 회고록에서 미국의 베트
남전 개입이 잘못된 것이었다고 시인한 바 있다.

이번 맥나마라 전장관의 베트남 방문을 주선한 국제관계연구소는
내년에 미-베트남 전쟁 관계자들의 회의를 개최해 양국의 전쟁관련 기
록과 자료를 교환하고 잘못된 전쟁 기록을 바로잡는 운동을 전개할 계
획이다.

이를 위해 국제관계연구소는 지압 장군과 구옌 티 빈 베트남 부통
령에 대해 미국을 방문해주도록 초청했으며 베트남측도 이를 긍정적으
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