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그룹 총회장은 노 전대통령으로부터 정말 싼 값에 돈을
빌려 쓴 것일까. 금융전문가들은 『정총회장 입장에서는 시중 금리보
다 싸게 빌려썼고, 노씨도 비싼 값에 돈을 빌려준 거래』라는 해석이
다. 정총회장이 93년9월 동화은행 본점 영업부의 가명계좌에 들어있
던 노씨의 부정축재 자금중 실명전환해간 금액은 모두 599억원. 금리
는 연 8.5였다.

요즘 연 8.5의 금리라면 매우 싼 금리이지만 당시로서는 절대 싸
다고 볼수없는 금리였다. 당시 1년이상 2년미만 정기예금 수신금리가
연 8.5였기 때문. 결국 노씨는 정기예금 금리를 받았던 셈이다.

물론 2년이상 정기예금 금리인 연 10.5, 1년짜리 기업금전신탁
금리인 연 11.07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이자소득에 대해
21.5를 세금으로 내야하는 것을 감안하면 노씨는 금리면에서도 억울
할 것이 없다. 연 10.5의 금리를 준다고 해도 실제로 손에 쥐는 이
자는 예금액의 8.2425에 불과하기 때문. 연 8.5의 이자소득에 대해
세금을 내지 않는다면 연 10.8이상의 금리를 보장하는 금융상품에
돈을 넣어둔 것이 된다.

결론적으로 노씨는 한보 정총회장에게 돈을 빌려주면서 자신의 검
은 돈을 숨기고, 이자소득도 노렸다는 평가다. 사채시장에 돈을 굴려
연 20이상의 이자소득을 올릴 수도 있지만 돈을 떼일 위험이 있기에
노씨는 최선의 선택을 했다는 얘기다.

정총회장으로서도 이득을 봤다. 당시 은행계정의 일반대출금리는
연 8.5∼12.0극히 소수의 우량기업만이 연 8.5의 이자를 주고 돈
을 빌려썼던 것을 감안하면, 정총회장은 약 2포인트 이상의 금리이
득을 본 셈이다.

신탁계정의 대출금리가 연 10.12∼13.46였던 것과 비교하면 최대
연 5포인트 정도의 금리절감 효과를 보았다. 결국 노씨나 정총회
장이나 이번에 들키지만 않았다면, 모두 이득을 보는 「누이좋고 매부
좋은」거래였다는 해답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