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치」, 「다윗의 칼」, 「지하드」.... ###.

순조롭게 진행되던 중동 평화 회담이 갑자기 위기를 맞고 있다.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가 우익 유태인 극우주의
자에 암살당한데다 또 한명의 주역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해방 기구 의장
도 평화회담을 반대하는 극렬 세력에 의해 암살 협박을 받고 있기 때문
이다. 평화 회담이 진전되는 동안 잠복해 있던 양측의 불만이 바야흐로
표면 위로 분출하려 하고 있다. 이들의 불만을 어떻게 누그러뜨리느냐에
평화 회담의 성패가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라빈 이스라엘 총리 암살범 이갈 아미르(27)는 우익 유태인세력의 거
점인 종교학교 텔아비브 바르 일란대 법학전공 3학년 재학생으로, 극우
단체의 하나인 에얄 그룹과 함께 반정부 유인물을 배포하는 등의 활동을
펴온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이스라엘 극우단체들은 팔레스타인 자치허용 등 최근의 평화협상 진
전에 강경하게 반발해왔다. 이들은 93년에 이뤄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
인의 상호승인은 「이스라엘의 파괴」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또 지중해 연
안에서부터 강까지가 성서에 등장하는 이스라엘의 국토이며 따라
서 신이 내린 이스라엘의 영토 강 서안을 이교도에 넘긴다는 사
실을 참아내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한치의 땅도 팔레스타인 측에 넘겨
줄 수 없다며 「대이스라엘 건설」을 꿈꾸고 있다.

극우단체들은 강 서안과 가자지구의 정착민들을 중심으로 구성
돼 있다. 이스라엘 당국은 94년2월 헤브론의 회교사원에서 극우단체원
바루치 골드스타인이 팔레스타인인 29명을 학살한 사건 직후 2개 반아랍
단체인 「카치」와 「카하나하이」를 불법화했다. 아미르가 반정부 유인물을
배포하는 등의 활동을 함께 해온 것으로 알려진 에얄 그룹은 「카치」의
청년 조직이다.

다른 지하 과격단체 「다윗의 칼」은 94년 9월과 올 1월 소책자에서 라
빈 암살을 공개적으로 촉구한 조직이다. 또 지난달 카치 조직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유태교 랍비들은 총리의 죽음을 기원하는 대규모 기도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이들 극우 조직의 핵심조직원수는 2백∼3백명 정도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의장도 정착민 문제 등으
로 회교 과격파들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다. 암살 다음날 한 팔레스타인
과격 단체는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의 아라파트 의장도 라빈 총리처
럼 곧 암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라빈은 이스라엘 내의 극우주의자를
의식, 팔레스타인 자치협상때 강 서안 정착민의 이주를 줄기차게
요구하는 팔레스타인측 주장을 묵살해 왔다. 이 문제는 아라파트의 부담
이 됐다.

팔레스타인의 과격파들은 정착민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은 아라파
트의장이 주권을 이스라엘레 팔아넘긴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하고 있
다.

현재 팔레스타인 측에서 가장 주요한 평화 반대세력은 회교 지하드
다. 이조직의 새 지도자 라마단 압달라 샬라는 라빈 총리의 피살소식을
전해 듣고 반색을 했다. 의 베이루트에서 지도자 파티 샤키의 죽
음을 애도하던 그는 『테러리스트 라빈의 죽음은 샤키의 피에 대한 보답
이며 축복』이라고 말했다. 집회에 참석중이던 과 팔레스타인인 수
천명이 환호성을 올린 것은 물론이다. 이들은 이스라엘 비밀경찰 모사드
가 샤키를 암살했다고 믿고 있다.

중동 테러의 대명사격이었던 하마스(이슬람 저항운동)는 지난 6월 무
장 투쟁을 포기하고 정당체제로 전환, 선거에 참여하겠다고 공식선언해
일단 큰 위협은 아닌 상태다. 하마스는 공식선언 이후에도 테러 활동을
완전히 그치지는 않고 있으나, 최근 팔레스타인 정부와 접촉을 갖고 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