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사는 국내 굴지의 4대 재벌기업 회장
들이 이날 오전 10시 출두 할 예정으로 있어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삼성.현대.LG.동아그룹 등 국내 그룹순위 1.2.3위와 15위의 기업 총
수가 한꺼번에 검찰에 소환 조사를 받게 된 것은 처음 있는 일.

때문에 이들의 출두 현장을 취재하기 위해 나온 기자들이나 이들의
출두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아침부터 나와있던 각그룹 임직원, 검찰직원
등으로 검찰청사는 갑자기 영하로 떨어진 추운 날씨에도 불구, 후끈 달
아 올랐다.

9시 56분. 소환 대상 재벌총수 중 가장 먼저 검은색 그랜져 승용차
편으로 동아그룹 회장이 검찰청사 현관앞에 모습을 나타냈다.

최회장은 날씨 탓인지, 전날인 7일 밤늦게 해외출장중 귀국한 때문
인지, 다소 피곤하고 굳은 표정으로 약 30초간 취재진의 사진촬영 요구
에 응한 뒤 현관 회전문을 통해 곧바로 11층 조사실로 향했다.

최회장은 전날 저녁 9시 30분 리비아에서 막 귀국해 12시간만에 검
찰에 출두, 피로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어 8분쯤 뒤인 10시 4분께 회장이 역시 그랜져
승용차 편으로 검찰에 출두했다.

은 지난 38년 회사 창업이래 지금까지 그룹총수가 단 한차
례도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일이 없는 유일한 기업.

때문에 이 회장은 이날 임상현 변호사와 그룹 비서실 직원 등 5-6명
에게 둘러싸여 침통한 표정으로 청사 현관에 들어섰다.

이회장은 최회장과는 달리 사진촬영을 요구하는 사진기자들의 요청
에 아랑곳 없이 그대로 현관문을 통과, 일반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조사
실로 올라갔다.

이회장과 거의 동시에 LG그룹 명예회장이 역시 그랜져 승용
차편으로 청사앞에 도착, 이회장이 청사내로 들어갈 때까지 1분가량 차
안에서 기다리는 상황이 펼쳐지기도 했다.

구회장은 고희의 나이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정정했으나 표정은 딱
딱하게 굳어 있었다.

이날 세명의 회장들은 모두 5-6명의 임직원 및 고문변호사를 대동하
고 나와 국내 굴지의 재벌그룹 총수로서의 위용을 과시 했으며 기자들의
질문공세에도 전혀 흔들림이 없이 곧바로 조사실로 향했다.

또 검찰에서도 취재기자들에 대해 전직 대통령 출두당시와 마찬가지
로 포토라인을 설치하고 엄격히 이를 준수해 주도록 요청하는 등 예우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이들 재벌 총수들은 또 여론의 눈총을 의식해서인지 모두 평소 타던
외제차를 놔두고 국산 그랜져 승용차를 타고 출두했다.

이들의 출두현장을 지켜본 검찰직원은 "지난 1일 검찰에 출두했던
전대통령보다 훨씬 위세가 당당하다 "면서 "역시 유한한 권력보
다는 지속적인 부가 훨씬 나은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출두할 예정이었던 명예회장은 개인 사
정상 9일 오후 2시로 소환일시가 연장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