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 사고로 당선 확정 하루만에 참사 현장부터 달려가야 했던 「비운」
의 서초구청장이 업무 개시 넉달만인 1일 지각 취임식을 가졌다.
조청장은 사고 초기 서울교대에서 열린 사망자 위령제에 참석했다가
『전임 구청장도 죄인』이라며 몰려든 유가족의 몰매로 눈을 다쳐 입원하는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이날 오후 구민회관에서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동건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취임식에서 조청장은 『삼풍 사고는 너무나 큰 시련이었고,
시험이었다』며 『다시 한번 희생된 모든 영령에 머리숙여 명복을 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서울 25개구 가운데 집권당 소속 현직 구청장
출신으로는 유일하게 당선시켜준 주민들에게 감사한다』며 『정부와 서울시
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서초구를 「지방자치 1번지」로 만들도록 열심히 일
하겠다』는 포부를 뒤늦게 밝혔다.
조청장은 취임사에서 『모든 시설을 정기적으로 철저히 점검하고, 설계
부터 시공까지 부실요인이 끼여들 수 없도록 엄격히 제도를 운영하겠다』
고 약속하는 등 안전문제를 유난히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