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사상 처음으로 전직 대통령이 검찰에 소환 조사를 받은 1일 시민
들은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착잡한 심정』이라면서 『그런 대통령을
두었던 게 너무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또 『이미 위법사실이
드러난 사람에게 과도한 경호를 하는 등 예우에 신경쓰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교수(법학)는 『전직 대통령도 평범한 국민이므로 위법
사실에 대해 어떠한 예우나 법적제재를 면하게 해주어서는 안된다』며
『필요하다면 노씨 집에 대한 압수수색까지도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오세철교수(경영학)는 『씨의 검찰 출두는 너무도 당연
한 일』이라며 『검찰이 철저한 수사를 통해 확실한 진상을 국민에게 알려
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대변인 안상운변
호사(34)는 『검찰이 모든 것을 밝히겠다는 수사의지가 있다면 노씨를 긴
급구속해야 한다』며 『검찰은 노씨의 소명서에 국한하지 말고 모든 권력
형 비리를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주부 박혜경씨(36/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는 『TV를 통해 노씨가 검
찰에 출두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편 동정이 가기도 했지만 그런 대통령을
두었던 게 너무나 서글펐다』고 말했다.

노전대통령의 고향사람들도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대구 시민 곽민호씨(34/대구시 수성구 만촌동 사업)는 『어처구니 없
는 심정』이라며 『노씨는 많은 대구 시민들이 동향인이라는 점을 부끄러
워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 전호영 YMCA사무총장은 『노
씨의 행위는 국민에 대한 파렴치한 배신행위이며 정치적 타협으로 위기
를 모면하려고 하면 국민이 결코 용납치 않을 것』이라면서 『지금까지의
검은 비리의 사슬을 끊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홍익대 대학원생 임형택군(27/산업공학과 1년)은 『다른 건 몰라도 비
자금중 대선자금만은 꼭 공개돼 역사에는 비밀이 없다는 것을 일깨워줘
야 한다』고 말했다.

생 안범선군(20/식품생물공학과 2년)은 『80년대보다는 90년대
가 나아지기는 했지만 과연 검찰이 진실을 밝혀낼지는 의문』이라며 『노
씨만의 처벌에 얽매인다면 제2, 제3의 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감정에 치우치지 않는 객관적 법집행이 필요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회사원 김진홍씨(32/D건설회사 대리)는 『국민들이 흥분해있다고 보복
적인 측면에서 접근하거나 너무 감정에 치우쳐서는 안된다』며 『객관적이
고 냉철한 법 집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주화실천가족협의회 회장 안옥희씨(61)는 『전주시장은 2천4백만원
을 받았다고 구속됐는데 노씨의 경우는 그보다 사안이 훨씬 심각한 만큼
노씨를 구속해 법의 형평성을 만천하에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실련 시민입법위 간사 고계현씨(30)는 『정치권이 이번 비자금을 둘
러싸고 대타협을 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돌고 있다』면서 『정부와 검찰은
사건의 철저한 규명은 물론 재발을 막을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
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 부대변인 기동민씨(30)는 『이번 사건을 노
씨 개인의 비리로 축소하려는 조짐이 있으나 비자금을 둘러싼 모든 관계
자들도 사법처리 대상』이라면서 『돈을 받았다는 야당지도자들은 물론 김
영삼대통령의 직접해명도 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